죽음에 관하여

팀켈러(TIMOTHY KELLER)· 죽음에 관하여
죽음에 관하여
장성진님의 리뷰 · 2020-09-08 오전 11: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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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의 저자인 팀켈러는 인간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 사건을 출생과 결혼, 죽음이라고 한다. 필자는 이 세 가지 가운데 죽음이라는 것이 가장 묵직한 주제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출생과 결혼에는 기쁨이 있다. 모두가 함께 즐거워할 수 있는 긍정적 에너지가 발산되는 일들이다. 그러나 죽음은 그렇지 않다. 죽음은 함께 시간을 보내왔던 가족들과 지인들에게 슬픔을 안겨준다. 가장 가까운 배우자나 자녀들에게는 슬픔 이상의 충격과 아픔을 가져다 주기도 한다. 
 슬픔과 아픔, 상처로 얼룩진 죽음이 되지 않기 위해서 저자는 죽음도 준비함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현대 의학의 발전으로 인간의 수명이 길어지고, 질병에 치유와 회복력도 좋아졌음은 인간에게 긍정적인 일일지 모르지만, 죽음을 대하는 인간들에 대해서는 오히려 독이는 일이라고 이야기한다. 

p17 오늘날에는 의학과 과학 덕에 조기에 사망하는 많은 원인들을 해결했고, 절대다수의 사람이 남의 눈에 띄지 않게 병원과 호스피스센터에서 쇠약해져가다가 사망한다. 그러다 보니 성인이 되도록 단 한 사람의 죽음도 지켜보지 못하는 일이 당연해졌다.

 곧 현대사회가 죽음을 잘 노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죽음을 가까이에서 볼 기회들이 사라지고, 인간에게 죽음이라는 것을 생각하고 준비한다는 것에 대해 그 무게감이 덜해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죽음 이후에 사후 세계보다는 현세의 행복에만 집중하는 세속 문화 속에 살아가는 우리가 죽음 앞에서 쩔쩔매는 존재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의 죽음을 대하는 자세는 달라야 한다. 그리스도인은 이별의 죽음이 아닌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는 소망의 죽음이기에 그렇다. 

p55 예수님이 죽음을 정복하셨기에 우리도 장차 그분의 부활에 동참한다. 이것이 우리의 소망이다.

 슬퍼할 수 있다. 아니 성경은 충분히 슬퍼하라고 한다. 죽은 나사로를 살리신 예수님도 슬퍼하셨다. 저자는 충분히 슬퍼하되 깊은 소망을 품으라고 권면한다. 바울은 소망 없는 다른 이와 같이 슬퍼하지 말라고 했다. 그리스도인의 죽음은 부활과 천국이라는 약속과 소망이 있는 죽음이다. 나의 죽음도 나의 주변인의 죽음도 우리는 그렇게 준비해야 할 것이다.

 책에 후반부에서 좋았던 한 가지는 저자가 죽음에 관한 주제로 성경 구절들을 모아서 제시해 주는 것이었다. 크게 두 주제로, 자신의 죽음을 마주한 신자가 묵상할 만한 성경말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앞두고 있거나 경험했을 때 묵상할 만한 성경말씀을 주간 단위로 소개하고 있다. 
 죽음이라는 절박한 상황이지만, 성경의 각 말씀들은 위로와 소망, 그리고 나아가서 기쁨과 감사를 표현하고 있다. 죽음이 인간에게 있어서 분명히 무거운 주제이지만, 그리스도인에게 죽음은 조금 덜 무거운, 때로는 오히려 가볍고 기쁜 주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한 교회에 장례식에서 발인예배를 천국환송예배라 하는 것을 보았다. 기쁨과 감사로 천국으로 보내드리는 예식인 것이다. 기쁨의 찬송을 부르고, 감사의 노래를 할 수 있는 마지막 순간, 얼마나 멋진 죽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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