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기독교 역사 - 존딕슨

역사학자인 존 딕슨은 역사속의 기독교를 왜곡되지 않고, 편협하지 않은 시선으로 다시금 우리에게 펼쳐준다. 우리네 역사가 그렇듯이 하나님의 자녀로서 숨기고 싶은 것도, 우리에게 유리하게 설명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러나 숨겨둔 역사는 드러나기 마련이고, 자신에게 유리하게 풀어둔 것은 반대쪽 이야기에 무게를 실게한다. 기독교 역사 또한 그렇다. 사람이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일하시는 놀라운 순간들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어리석음과 가벼움, 탐욕, 차별, 폭력, 편협함 등이 함께 담겨있다. 

이러한 기독교 역사 속에서 세상 사람들은 종교가 없으면 세상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성직자에 대한 신뢰도는 계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기독교가 폭력적이고 혐오를 일삼는다는 말이 흔히 들린다.(18) 

저자는 지난 2천년의 기독교역사를 무조건 순화하는 것이 아닌 빛가운데 재조명되도록 돕는다. 그리고 빛 가운데 드러난 잘못된 것들은 회개하고 돌이켜야한다고 촉구한다. 그로인해 이 책은 믿는 사람들 뿐아니라 기독교 신앙 밖에 있는 자들까지 끌어안고, 초대한다. 

벌거벗은 기독교 역사 첫번째 주자는 ‘십자군전쟁’이다.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대학살이 일어난 그 현장을 저자는 방문하며 “거룩한 교회”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는 경험을 한다. 믿는 사람이라면 이 사건은 덮어둘 문제가 아니라 직면해야할 우리의 이야기가 아닐까? 역사 속에서 상처받은 자, 고통받은 자들은 기억하지만 가해한 자들은 덮는다. 그러나 예수님을 믿고 사랑하는 자들이 과연 예수의 이름으로 이뤄진 이 엄청난 폭력을 외면할 수 있을까? 같이 분노하고 애통해야하지 않을까?? 저자는 더이상 덮어두는 것이 아니라 벌거벗으라고 외친다. 숨기지 말고 드러내자고 한다. 그제야 우리는 죄를 씻고 건강한 믿음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다시 1세기로 돌아가 교회가 박해받던 순간들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짚어가는데, 성경적 가치관이 이 세상에 흘려보낸 선한 영향력과 부정적인 일들을 하나씩 객관적으로 다룬다. 양이 방대하지만 간결하고, 아는 이야기들이지만 새로운 통찰들을 짚어준다. 

이 책을 통해 큰 역사뿐아니라 우리 개인의 역사도 되짚어보며, 하나님 앞에 서는 시간이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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