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운 인생길에 서 있는 당신들에게

prologue 2020년 10월호 힘겨운 인생길에 서 있는 당신들에게 빛과소금

전도서를 읽다가 한 구절이 도드라지게 눈에 들어옵니다. 
“나는 세상에서 또 다른 것을 보았다. 빠르다고 해서 달리기에서 이기는 것은 아니며, 용사라고 해서 전쟁에서 이기는 것도 아니더라. 지혜가 있다고 해서 먹을 것이 생기는 것도 아니며, 총명하다고 해서 재물을 모으는 것도 아니며, 배웠다고 해서 늘 잘되는 것도 아니더라. 불행한 때와 재난은 누구에게나 닥친다. 사람은, 그런 때가 언제 자기에게 닥칠지 알지 못한다. 물고기가 잔인한 그물에 걸리고, 새가 덫에 걸리는 것처럼, 사람들도 갑자기 덮치는 악한 때를 피하지 못한다”(전 9:11~12, 새번역).
근래 몇 달 답답함과 안타까움으로 할퀴어진 마음에 답을 주는 듯합니다. 삼가고 조심하며 하고 싶은 것, 해야 하는 것 모두 참고 미루었건만 일부의 부주의와 무신경으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갔습니다. 신령과 진정으로 쌓아 올린 예배의 탑이 어느 날 눈 떠보니 손가락질과 눈 흘김의 대상으로 뒤바뀌어 버렸습니다. 씨 뿌리고 거름 주어 통실하게 키운 과실과 살뜰하고 윤기 나게 가꿔 온 세간들이 한차례 태풍으로 날아갔습니다.   
허무와 덧없음으로 삶의 기력을 잃고 너덜해진 마음에 전해지는 “인생이란 원래부터 그런 거야”라는 전도자의 말이 ‘누구 놀려?’가 아니라 ‘그래, 동감!’으로 여겨지니 마침 기다렸던 위로였나 싶습니다. 잘 먹고 잘살겠다고 아등바등해도 내 힘으로는 가질 수 없고 가진다 한들 손으로 뜬구름 잡는 것임을 확인시켜 주는 따끔한 일침에 역설적이게도 위로를 받고 맙니다.  
헛되고 무의미한 인생에도 탈출구는 있습니다. 전도서를 읽어 가다 보면 그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주신 일을 붙들고 수고하는 인생을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니 안타까워 발만 구르지 말고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묵묵히 이어 가면 좋겠습니다. 그 끝에 선물 같은 기쁨을 주실 것을 기대하며….
빛과소금과 함께 다시 한번 전도서를 읽고, 쓰고, 묵상하시면서 인생의 참 기쁨을 발견하는 시간을 가져 보시길 바랍니다.


글 서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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