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읽고 나면 바로 잊힌다. 많은 사람들이 잊을 것을 알면서도 읽는다. 마치 어제 먹은 밥이 오늘 내 몸에 어떤 영양 성분으로 작용하는지 모르지만 그래도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먹는 것과 같다. 책도 결국은 내 삶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확신 때문에 읽는다. 저자들도 자신의 책을 읽는 독자들의 삶이 조금이라도 바뀌기를 원한다. 그 옛날 바울이 그랬고, 무엇보다 그 글을 쓰게 하신 하나님이 그러셨다.
기쁨, 사랑, 감사. 그리스도인은 누구나 이런 삶을 원한다. 또한 그런 삶을 살려고 노력한다. 현실은 녹록치 않다. 내가 느끼는 기쁨과 사랑과 감사가 지속되지 못 하도록 방해하는 환경과 감정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왜 내가 누리는 기쁨과 사랑은 찰나적일까?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을까? 사랑과 기쁨을 더 풍성하게 하라는 바울의 빌립보서를 설교집으로 풀어낸 화종부 목사를 남서울교회 목양실에서 지금 만난다.
취재 김재원 정리 이승연 사진 한치문

 

 

 

 

목사님께 책은 어떤 의미인가요?
제가 아날로그 세대여서 그런지 종이책이 좋아요. 여전히 이메일을 쓰는 것보다 손글씨로 편지 쓰는 게 좋고요. 책은 오랜 친구이자 지식의 통로이며, 좋은 스승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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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을 더 풍성하게 하라」, 「사랑을 더 풍성하게 하라」. 빌립보서 강해 설교집 두 권을 내셨습니다. 남서울교회에서 처음하신 강해 설교였는데요. 왜 빌립보서였나요?
사실, 그전에도 빌립보서 설교를 하려고 했는데 기회가 잘 안 맞았어요. 그런데 하나님이 남서울교회를 위해서 남겨 놓으신 말씀이구나, 생각이 들만큼 이 교회에 적합한 말씀이었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말씀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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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으면서 제 삶을 돌아봤습니다. 빌립보서가 이렇게 풍성한 말씀인지 미처 몰랐는데요. 목사님께서 생각하는 기독교인의 삶은 어떤 건가요?
바울 서신이 주로 그 교회가 갖고 있는 문제를 다룬다면, 빌립보서는 옥에서 바울이 빌립보 성도들에게 느꼈던 충만한 사랑과 기쁨을 담은 책이에요. 성도의 기쁨은 삶을 가능하게 하는 힘이죠. 많은 성도들이 좌절하는 건 기쁨이 없기 때문이에요. 빌립보서는 삶을 살고 싶게 하는 기쁨을 주는 책입니다. 기독교인의 삶은 그 기쁨이 보여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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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나오는 ‘그러므로’라는 접속사를 좋아하신다는 목사님의 말씀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결국 앞 문장이 있고 ‘그러므로’ 다음 뒤 문장이 있어야 하는데, 빌립보서의 경우는 어떤가요?
사실 우리 삶에 기쁨이 없다고 사람들이 비난할 때 많이 안타까워요. 그건 삶을 가능하게 하는 하나님의 계획의 풍성함을 아는 데서 오는 기쁨을 잊었기 때문이거든요. 동기 부여가 없으니까 삶의 동력이 없는 거죠. 적용과 실천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기쁨의 원천이 살아 있어야 해요. 그런 의미에서 ‘하나님의 풍성한 사랑이 있으니, 그러므로 우리는 기쁘다’라고 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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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성도들이 알고는 있지만 실제 삶을 들여다보면 기쁨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이 기쁨과 사랑이라는 감정을 추상적으로 느끼기 때문은 아닐까요?
좋은 질문입니다. 어떤 면에서 우리는 사랑이나 기쁨을 손에 쥐지 못하고 있어요. 고린도전서 13장을 보면 사랑을 형용사가 아니라 15가지 동사로 설명하고 있는데요. 그 안에는 의지의 작동이라는 무척 강한 영역을 갖고 있거든요. 사실, 기쁨이나 사랑은 저절로 생기지는 않아요. 진리를 깨닫고 아는 하나님의 지식이 우리 삶에 주는 선물이죠. 기쁨과 사랑은 그 지각이 주는 즐거움을 내면에서 느끼고 작동할 때 나타납니다. 어쩌면 감정적 상태라기보다는 의지와 다짐이고, 추상적인 감정보다는 의지적 결단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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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립보 교회에서 2천 년 전에 있었던 이야기가 지금 여기에 있는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과거에나 오늘이나 사람의 문제들은 여전해요. 죄 아래에서 태어나고 하나님과의 단절이 주는 외로움과 죽음의 그늘, 이로 인한 슬픔과 고통을 인생의 핵심 문제로 본다면 2천 년 전 이야기가 바로 우리의 이야기인 거죠. 사람들이 삶의 의욕을 놓친 것은 기쁨을 잃었기 때문이에요. 기쁨은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 충만해집니다. 바로 빌립보서 이야기죠.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다, 그 사랑이 우리 마음에 기쁨을 만든다, 그 기쁨으로 삶을 살아가자. 사랑과 기쁨은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고, 한결같이 지속되고 있는 엄청난 이야기입니다.

 

 

빌립보서 1장 : 복음으로 하나 되는 기쁨

빌립보서 넉 장을 약 30편의 설교로 만드셨는데요. 장마다 붙인 제목과 뽑은 구절이 인상적입니다. 먼저 1장에서 말하는 ‘그리스도의 복음에 합당한 삶’이란 어떤 것인가요?
복음에 합당한 삶은 은혜를 알고 감사함으로 사랑하는 것이죠. 주님은 항상 기뻐하라고 하시잖아요. 어떤 조건을 붙이는 것이 아니에요. 저도 이제야 알겠더라고요. 아침에 눈 뜨면 그렇게 감격스러워요. 말할 수 없는 감사가 생겨나요. 물론 마음 한쪽에서는 인생이 아무 것도 아니구나, 결국 바람을 잡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인생의 허망함이 분명 마음 한편에 있지만 이런 것들을 깨달을수록 회의를 느끼는 것이 아니라 진실한 감사가 나오더군요. 이런 인생에서 하나님이 나를 복음으로 살리시고 부르셨구나, 하는 감사인 거죠. 복음에 합당한 삶은 복음이라는 선물에 대한 화답으로 드려지는 기쁨, 감사,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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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인생을 보는 통찰력이 필요하군요. 허망한 인생을 언급하셨는데, 그래서 더욱 이 세대에서 ‘지극히 선한 것’을 분별할 줄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두 가지가 중요해요. 하나는 말씀에 대한 깨달음과 사람에 대한 하나님의 깊은 사랑이죠. 분별을 위해서는 두 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데요. 옳고 그름을 따지거나 선과 악을 따지는 것이 아니에요. 옳음을 고집하다가 더 큰 폐해를 가져오기도 하고, 선을 추구하다가 누군가를 비난하기도 하지요. 언젠가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인기를 끌었는데요. 그 책이 말하는 정의에는 따뜻함이 없어요. 하지만 복음은 따뜻한 정의거든요. 우리가 왜 이 따뜻한 정의를 드러내지 못했나 싶어서 안타까워요. 하나님의 공의를 바탕으로 사람을 살리는 정의가 복음입니다. 세상이 말하는 얕은 정의에 환호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기독교가 제 역할을 못한 것이 아쉬웠어요. 사람에 대한 깊은 사랑과 진리에 대한 깊은 사랑이 만나야 지극히 선한 것이 분별되는데, 우리가 두 가지를 자꾸 놓치고 있죠.

 

 

빌립보서 2장 : 출발부터 다른 그리스도의 사랑

빌립보서 2장에서 와닿았던 구절이 “두렵고 떨림으로 구원을 이룬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기쁨과 사랑하고는 어떻게 비교할까요?
그때 말하는 ‘두렵고 떨림’은 종들이 갖는 두려움이 아니에요. 버림받을까 형벌받을까, 하는 두려운 감정이 아니고, 사랑이 만들어내는 두려움이죠. 성경은 경외라고 말합니다. 누군가를 진짜 사랑하면 아무렇게나 대하지 못하고 두려움을 갖게 되잖아요. 버림받을까 봐 두려워하는 감정은 복음으로 이미 해결되었죠. 이것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엄청난 선물을 주셔서 갖게 되는 두려움이에요. 자격 없는 자가 누군가 치른 대가로 받게 되는 선물이기에 그 두려움이 더 큰 거죠. 저도 30~40대에는 좌절을 많이 했어요. 교회도, 나도 왜 이렇게 안 바뀔까? 이런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그런데 이미 구주께서 완전한 대가를 치르셨기 때문에 우리는 이미 실패할 수 없는 과정에 들어와 있었던 거예요. 이제야 그 영광스러운 과정이 서서히 보입니다. 힘든 종살이를 벗어나 아버지의 사랑을 즐거워하는 기쁨과 감사를 누리는 것이 조금씩 보이는데, 죄 아래서 고장 난 손발들이 바뀌는 데 시간이 필요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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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원망과 시비가 워낙 많은 시대잖아요. ‘모든 일을 원망과 시비 없이 하라’는 말씀이 가슴을 쳤는데요.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
그동안 지나치게 권위적인 시대에서 살았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의 삶 속에 원망과 시비가 많은 거 같아요. 그동안 억눌려 있던 것이 시대가 변하면서 한꺼번에 분출되는 거죠. 억압받은 다양한 욕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나오니까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하고 싶어 하는 세대가 됐는데요. 지금 시기를 과도기로 여기고 기다려야 합니다. 결국은 사랑이 이 사회에 여유를 가져다줄 거예요.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무척 가난했는데요. 지금 이 정도로 살게 된 건 정말 감사한 일이죠. 반면 지난 30년 동안 거품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거품을 없애는 원망과 시비도 어마어마하겠죠. 조금 속도를 늦추면서 여유를 갖고, 이 사회에 감사와 사랑을 주입시키면 원망과 시비가 줄어들 거라고 봐요.

 

 

빌립보서 3장 : 구별된 삶으로의 부르심

3장에서는 ‘앞에 있는 푯대를 향해 달려가라’는 말씀이 눈에 들어왔어요. 늘 들어왔던 말씀인데, 생각해 보니까 푯대를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닌가 싶었거든요.
맞습니다. 저희 교회도 교육 특구에 있어서 교육열이 엄청나요. 부임하자마자 빌립보서 강해하면서 교인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 적이 있어요. “여러분! 자녀들 좋은 대학 나오고, 해외 유학도 가고, 집안이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하고, 좋은 직장 다니니까 좋습디까?” 그랬더니 한 분이 찾아와서 눈물을 흘리면서 말하더군요. “목사님. 그런 조건들 아무 것도 아니었어요. 왜 진작 그런 말씀을 못 들었는지 몰라요. 자녀들이 다 잘되긴 했는데, 교회를 대충 다녀요.” 공부만 시켜놓으면 나중에 커서 신앙이 저절로 성장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 거죠. 이제 다 커서 잘난 자식들은 말해도 안 들어요. 다른 건 다 가졌어도 신앙의 감격은 모르는 거예요.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건 한 단면이고요. 우리가 푯대를 그렇게 생각했던 겁니다. 아무리 환경이 좋아도 신앙이 우리에게 주는 행복과 기쁨과 사랑이 없다면 의미가 없거든요. 그런 면에서 푯대는 세상에서 소중하게 여기던 모든 것들이 빛을 잃게 만드는, 바로 그리스도의 복음과 사랑이에요. 그런데 오히려 세상 것을 따라가느라 복음이 빛을 잃은 거죠. 지금 푯대를 다시 점검하세요. 혹시 세상에서 잘 되는 것을 은연중에 푯대로 삼느라 복음과 신앙의 감격을 읽어버리고 있지는 아닌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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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차원에서 보면 3장 말씀 중에 삶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이 ‘땅의 것을 생각하지 말라’는 구절이 아닐까요? 그런데 이것이 실제로 가능한 건가요?
그런 메시지를 다룰 때 대부분 신앙은 비현실적이라는 느낌을 받죠. 그런데 사실, 본문의 의미는 단순히 땅의 것을 다 버리라는 뜻이 아니라, 하늘을 봐야 땅이 제대로 보인다는 말이거든요. 그런데 마치 땅에 있는 걸 무시하라는 말로 아는 거예요. 세상이 안 중요하다는 말이 절대로 아닙니다. 하늘이라는 렌즈로 땅을 봐야 땅이 제대로 보여요. 그런데 성도들이 그 사실을 몰라서, 예수 믿는 게 너무 힘들다는 말을 하는 거죠. 기독교가 현실성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지나치게 도덕적이어서 직장 생활에 보탬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땅의 것을 생각하지 말라’는 말은 땅을 무시하라는 말이 아니고, 우리가 땅만 보고 있기 때문에 고개를 들라는 뜻입니다. 땅과 하늘을 동시에 봐야 하는 것을 우리가 자꾸 놓치고 있어요. 우리에게 하늘에 대한 소망이 생기면 땅의 가치와 의미가 살아나요. 지금 땅의 가치가 돈, 명예, 권력에 국한되었는데, 다른 영혼을 섬기기 위해서 내가 가진 것을 조금이라도 내려놓을 줄 알아야 해요. 자본주의가 돈과 성공으로 몰아칠 때, 오히려 내려놓을 줄 아는 여백이 땅의 것에 얽매이지 않는 것이죠. 예수가 항상 먼저이고, 이웃이 그 다음이고, 나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이것이 가장 현실적인 기독교인 거죠.

 

 

빌립보서 4장 : 막힌 담을 허무시는 그리스도의 사랑

결국 빌립보서 4장에서 나오는 ‘주 안에서 같은 마음을 품으라’는 말씀이 우리 모두가 함께 새겨야 할 마지막 당부가 아닐까요?
죄가 우리에게 준 결과는 분리입니다. 창세기 3장에 죄가 들어오고, 4장에서 가인이 아벨을 죽이고, 5장에 수많은 사람들이 9백 살 사는데 죽었더라, 죽었더라, 그러거든요. 다 분리되는 거예요. 반대로 은혜가 들어오고 구원이 들어오면 연합이 일어나죠. 유대인이나 이방인이 한 몸을 이루는 교회가 됩니다. 우리는 구원이라는 개념을 개인적으로만 이해해요. 하지만 하나님은 교회를 만드셔서 세상이 갖고 있는 자기중심적, 가족 중심적인 이기주의의 테두리를 허무셨거든요. 자기를 깨뜨리고 희생할 줄 아는 새로운 대안 공동체가 교회예요. 그런데 교회를 잘못 해석하니까, 오히려 자기 교회만 아는 이기주의에 빠지게 된 거죠. 더 이상 대안이 될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담벼락을 자꾸 허물어야 해요. 우리가 비록 내 교회를 통해서 주님을 섬기지만 ‘우리는 하나’라는 개념이 자꾸 열려야 하는 거죠. 그것이 바로 초대교회가 엄혹한 세상을 이긴 방법이었어요. 수많은 핍박에도 세상을 이긴 방법은 진짜 사랑하는 것밖에 없어요. 생면부지의 사람도 마음을 다해 사랑하니까 담이 무너진 겁니다.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하나 될 수 있는 건 사랑밖에 없어요. 예수의 은혜에 대해 감사하는 빚진 자의 마음으로 사랑하면, 이 마음이 교회의 대안이 되면, 열방을 섬기는 길을 닦게 되는 겁니다. 하나님이 변함없으시다는 것을 믿고 우리만 잘 하면 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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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에서는 어떻게 기쁨과 사랑을 더 풍성하게 할 수 있을까요?
진짜로 믿는 거죠. 사실 저도 목회를 하면서 참 많이 아팠어요. 목회가 이렇게 어려운 줄 몰랐어요. 그래도 하나님께 엎어지면 기쁨이 솟아나요. 현실은 그대로인데 신기하게 어디선가 기쁨과 감사가 솟아나요. 마음 한편에 샘이 졸졸 흐르더니 슬픔이 서서히 사라지고 기쁨이 마음을 사로잡더군요. 이 일은 혼자 할 수 없어요. 하나님을 믿고 의지해야 합니다.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신 이후부터는 비록 땅에서는 슬프고 고통스럽고 바뀐 것이 없는데도 하늘로부터 우리 삶에 위로와 기쁨이 스며듭니다. 이것이 바로 복음이 주는 기쁨이요, 사랑이죠.

 

 

Now & Next

목사님께서는 하나님을 어떻게 사랑하시나요?
하나님께 가까이 가려고 하고, 집중하려고 해요. 주님께 초점을 맞추는 훈련을 하고 있는데요. 저희는 감사하게도 새벽기도가 두 번 있어요. 1부 끝나고는 가능하면 조용히 주님만 생각해요. 그리고 2부 끝나고는 소원하는 기도 제목을 올려드리죠. 우리가 다른 것에 마음을 빼앗겨서 주님을 잃어버리면 안 됩니다. 하나님과 멀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 잘 인식을 못하는 것이 우리의 아픔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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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은 하나님을 위해서 무슨 일을 하세요?
사실, 삶 전부가 하나님을 위한 일이죠. 내가 하는 모든 일이 하나님을 섬기는 일이라는 것을 대학 다닐 때 깨달았어요. 저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하나님이 열어주신 삶이 있어요. 저는 그 일을 목회로 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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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은 왜 이렇게 사세요?
예수님이 그렇게 사셨기 때문이죠. 저는 사실 목사가 되고 나서 꿈이 딱 하나 있었어요. 예수님에 관한 설교만큼은 능수능란하게 하고 싶었어요. 평생을 그렇게 몸부림치며 달리다 보니까 이제 약간 보여요. 결국 주님의 십자가는 구원의 도리일 뿐만 아니라 구원받은 성도들의 삶의 도리라는 것을요. 그러니까 이제는 예수님처럼 살고 싶어요. 그래서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예수님을 드러내고 닮는 것이 내가 이렇게 사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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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인생의 다음 챕터는 어떻게 될까요?
그동안 놓친 것이 참 많아요. 많은 것이 부족해서 아쉬운 부분이 참 많았죠. 이제 절대 혼자 안 하고, 내 주장만 고집하지 않으려고 해요. 같이 가고, 더불어 하고, 동역하겠다고 다짐했어요. 남은 인생은 더불어 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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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소금」 독자들에게 삶을 성찰할 수 있는 질문 하나 해주세요.
신앙인으로 잘 자란다는 것을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우리가 목표를 세상적인 관점으로만 보고 있어서 신앙인으로 잘 자란다는 개념도 성경적으로 정리가 안 되어 있어요. 전도, 기도, 말씀 읽기에 국한하는 경향이 있는데, 빌립보서 관점에서 보면 예수를 알아가고, 사랑하고, 닮아가는 것이 신앙인으로 자라는 것이죠. 어떻게 성장하는 것이 신앙인으로 잘 자라는 것인지 생각해 보고, 또 그대로 실천하고 있는지 돌아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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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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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동안 내 아이 때문에 기뻐했다. 때로는 아내로 인해 기뻤고, 가끔은 내가 이룬 성과로 인해 기뻤다. 어린 시절 부모님으로 인해 기뻤던 기억은 이제 추억으로 흐릿하다. 내 삶에 기쁨이 줄어드는 이유는 그러한 내 기쁨의 원인들이 지속적이지 않기 때문이었다. 생각해 보니 나는 예수님 때문에 살아났다. 그리고 살아가고 있다. 이 기쁨의 원천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내가 자꾸 잊을 뿐이다. 내 삶에 기쁨을 풍성하게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십자가의 사랑을 기억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