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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졸립기만 한 예배, 꼭 참석해야 할까요?
<교수님 궁금해요> | 2018년 07월호
  • Q. 저는 요즘 예배만 가면 그렇게 졸려요. 항상 졸다 오니까 기억에 남는 말씀도 없고요. 시간만 낭비하는 기분이에요. 이렇게 아무 생각 없이 가서 시간만 보내고 오는 예배인데, 꼭 가야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예배시간이 졸립고 지루해서 불필요하게 생각되는 건 아마 친구만의 생각은 아닐 거예요. 한창 에너지가 넘치는 청소년 시기에는 흥미로운 영상이나 만화, 혹은 게임 같은 것을 하는 게 아니고서는 잠자코 한자리에 앉아 있기가 힘들 테니까요. 그런 면에서 학교 수업도 마찬가지로 힘들 것 같아요. 듣고 싶지 않아도 자리를 지켜야 하니까요. 하지만 졸립고 지루하다고 해서 학교생활을 그만둬야 할까요? 그렇게 생각하는 친구는 많지 않을 거라 생각해요. 물론 홈스쿨링 같은 방법으로 학업을 대신하는 친구들이 있지만, 그것 역시 또 다른 형태의 학교나 마찬가지죠.
     예배 역시 그런 차원에서 생각해 볼 수 있어요. 예배는 신앙생활의 출발점이자 기초예요. 우리 친구가 하나님의 자녀라면 친구의 일상 전체가 예배가 되어야 하지만, 동시에 성도가 함께 모여서 예배하는 시간도 등한시하지 말아야 하죠. 예배를 드리지 않은 채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은 무척 위험하고도 어려운 일이거든요. 그래서 우리는 어떤 모양으로든 예배 시간에 반드시 참석해야 해요. 우리 친구에게는 아픈 말일 수 있겠지만 이 원칙은 철저히 지켜져야 하죠.

     

     예배가 뭐길래 이렇게 중요하다고 하는 걸까요?
     예배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로 정의내릴 수 있지만,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그리스도인이 하나님께 받은 은혜에 감사를 표현하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어요. 하나님은 죄인이고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를 위해 외아들인 예수님을 세상에 보내셨어요. 그리고 우리가 치러야 할 죄 값을 대신 치르고 죽게 하셨고, 또 죽음을 이기고 다시 살아나게 하셨어요. 이제 우리는 그분 때문에 죄인이 아닌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게 되었고, 예수님처럼 몸은 죽지만 다시 부활해서 하나님과 함께하는 영원한 생명을 선물 받게 되었죠. 뿐만 아니라 우리가 이 세상에서 사는 동안 목자로, 아버지로 우리를 인도하고 돌봐 주세요. 필요한 것들을 공급해 주시기도 하면서요. 이 큰 선물이 얼마나 감사한가요? 이 사랑이 얼마나 놀라운가요? 여기에 대해 우리의 감사를 표현하는 것이 바로 ‘예배’예요.
     한 가지 예를 들어 볼게요. 만약 우리 친구가 물에 빠져서 거의 죽게 되었다고 가정해 볼게요. 물살이 얼마나 거센지 아무도 다가가지 못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누군가가 목숨을 걸고 우리 친구를 구해준 거예요. 처음 건져졌을 때는 정신을 잃은 상태라 몰랐지만, 정신이 들고난 후에 생명의 은인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그렇다면 그 사람에게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요? 당연히 직접 만나서 감사를 표현해야겠지요. 죽음이 코앞에 있었는데 덕분에 살아나게 되었으니 그분의 은혜를 기억하며 열심히 살겠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 하지 않겠어요? 그런 자리가 어색하고 불편하다고 해서 피하거나 카톡이나 문자 메시지로 대신하거나, 직접 만나더라도 성의 없는 모습으로 앉아 있다면 상대방이 우리 친구의 감사를 감사로 받아들일 수 있겠어요?
    마찬가지예요. 아니, 우리는 단순히 물에서 건짐을 받은 것보다 더 큰 은혜를 하나님께 받았어요. 이 은혜는 너무 커서 내가 무엇을 한다고 해서 갚을 수 있는 정도가 아니에요. 이 세상은 잠깐 있는 곳이고 그 후에 영원한 천국과 심판이 기다리고 있는데,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는 심판이 아닌 천국 백성으로 살게 되는 엄청난 특권을 갖게 된 것이니까요. 그렇다면 우리는 가장 먼저 하나님을 찾아가 감사를 표현하고 또 나를 구하신 분의 뜻에 어긋나지 않게 바른 삶을 살겠다는 다짐을 표현해야 하지 않겠어요? 그래서 우리는 시간은 물론 마음까지 구별해서 하나님이 어떤 선물을 주셨는가를 묵상하고(말씀봉독과 설교), 선물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며(기도와 찬양), 주신 선물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는 결심을 새롭게 밝히고(기도), 정성스럽게 준비한 물질을 드리는 거(헌금)예요. 이것이 바로 ‘예배’예요. 그러니까 예배가 무엇인지 확실히 안다면 예배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것이죠.  

     이토록 예배가 중요한데, 왜 우리 친구는 예배만 가면 졸게 되는 걸까요?
     우리 친구는 목사님의 설교가 재미가 없거나 진행되는 예배 순서가 너무 지루해서 그렇다고 이야기할지도 모르겠어요. 물론 목사님의 설교나 예배 순서가 흥미롭게 진행된다면 덜 졸릴 수 있을 거예요. 그러나 예배는 수업을 듣듯이 성경 말씀을 배우는 시간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해요. 우리는 예배 속에서 목사님의 설교와 순서들을 생각하기 이전에 하나님께서 주신 구원의 선물이 얼마나 놀랍고 감사한 것인가를 생각할 수 있어야 하죠. 그러면 예배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지고 이전보다 예배에 집중할 수 있게 될 거예요.
    그랬는데도 예배 시간마다 졸음이 온다면 저는 그 원인을 ‘습관’에서 찾고 싶어요. 아마 친구가 처음부터 그러지는 않았을 거예요. 예를 들면 전날에 시험공부나, 혹은 다른 일을 하느라고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해서 예배 시간에 졸았을 수 있어요. 문제는 한 번이 두 번이 되고, 두 번이 세 번, 네 번이 되면서 습관으로 남게 되는 거죠. 사람의 몸은 자동적으로 상황에 적응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요. 예배 시간에 조는 일이 반복되다 보면 몸은 서서히 그것을 기억하고 그 시간만 되면 ‘졸 시간이다’라는 신호를 보내요. 그러면 전날에 잠을 충분히 자서 졸 이유가 없어도 자동적으로 졸게 되는 것이고요.
     그러면 이렇게 예배 시간에 조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린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방법은 간단해요.  졸지 않는 습관으로 바꾸면 되지요. 물론 한 번에 되지는 않을 거예요. 이미 굳어버린 습관을 바꾸는 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니까요. 하지만 실패하더라도 습관을 바꾸려고 시도하는 그 한 걸음이 중요해요.
    자, 마음으로 ‘나는 예배 시간에 졸지 않겠다!’는 결심을 단단히 하고 졸지 않는 훈련을 지금부터 시작해 보세요. 마음으로 단단히 결단하는 것이 중요해요. 예배 전에 늘 그렇게 결심하고 자리에 앉아 보세요. 아마 그래도 언제 그랬냐는 듯 또다시 이전처럼 졸음이 몰려올 거예요. 그때 우리 친구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졸음을 필사적으로 물리쳐야 해요. 필요하면 팔을 꼬집어도 괜찮아요. 머리를 좌우로 흔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고요. 아니면 눈동자를 가능한 한 크게 원을 그리면서 여러 번 돌려 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렇게 예배 시간에 졸지 않는 훈련을 반복하고, 또 조금이라도 깨어 있는 시간을 늘려가다 보면 어느 순간 좋은 예배 습관을 갖게 될 거예요.
     성경에서도 이런 연습과 훈련을 강조하고 있어요. 디모데전서 4장 7절에 “경건에 이르도록 네 자신을 연단하라”라는 말씀이 있죠. 현재 많이 쓰이는 개역개정판이 아닌 개역한글판에서는 이 구절을 “연습하라”고 번역했는데, 이 번역이 좀 더 정확한 것 같아요. 신앙생활의 좋은 습관들은 그냥 자동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에요. 이 습관들은 꾸준히 연습을 해야만 얻을 수 있는 것들이죠. 기도나 말씀 읽기, QT도 마찬가지예요. 물론 ‘예배’도 그렇고요. 인내하는 가운데 이런 좋은 습관들을 일상 속에서 계속 연습하다 보면 우리의 마음과 몸이 거기에 익숙해져서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하게 될 거예요.
     아무쪼록 우리 친구가 하나님께서 선물해 주신 구원의 은혜, 그리고 지금도 함께하시는 은혜가 얼마나 큰지를 깊이 묵상할 수 있기를 바랄게요. 그러면 예배 시간에 조는 것 정도는 넉넉하게 이겨낼 수 있는 감사가 생겨날 거예요. 동시에 오랫동안 이어진 잘못된 예배 습관을 바로잡기 위해 철저히 훈련할 수 있기를 기도할게요. 그런 연습 끝에 성경 말씀처럼 ‘감사로 제사를 드리며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시 50:23) 예배자가 될 친구를 응원합니다.  

    글│이상원(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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