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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수업시간마다 저를 지목해 기독교를 비판하시는 선생님, 어떡해야 하죠?
<교수님 궁금해요> | 2018년 06월호
  • Q. 고등학교 3학년 학생입니다. 학교 선생님께서 기독교에 대해서 굉장히 비판적이십니다. 제가 목사님 자녀라는 이유로 수업시간에 성경에 대해서 부정적인 의도로 계속 물어보십니다. 대답할 때마다 ‘내가 이렇게 대답해도 되는 것인가’를 고민하게 되고 하나님 영광을 가리는 것 같아 심란합니다. 학교 선생님이셔서 잘못하다가 대드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고…. 정말 어찌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A. 친구에게 질문을 하는 선생님은 순수하게 기독교에 대해서 알고 싶은 마음보다는 반감이 크신 분이군요. 정말 진리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좋은 의도를 가진 분이라면 개인적으로 조용히 불러서 대화를 할 텐데, 반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친구를 곤란하게 만드시는 것을 보니 말이에요. 공개적인 수업 시간에 이런 상황에 놓일 때마다 친구의 마음이 많이 힘들었겠어요. 친구가 하는 말이 기독교인을 대표하는 말이 될 테고,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서 같은 반 친구들이 기독교에 대해 반감을 가질 수도, 호의를 가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을 테니 부담도 컸겠고요. 안타깝게도 앞으로도 이런 상황이 계속될 텐데, 그럴 때 우리 친구가 어떤 태도를 취하는 것이 좋을지 함께 고민해 보도록 해요.

     

     제가 보기에 선생님은 학생 신분에 있는 우리 친구에게 매우 어른스럽지 못한 행동을 하고 계세요. 학교 안에서 학생은 아무래도 선생님에 비해 약자일 수밖에 없거든요. 학생은 선생님께 지식을 전달받는 입장이고, 선생님은 학생을 가르칠 권한과 함께 평가할 권한까지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그런 지위를 이용해 공개적인 시간에 불필요한 질문을 하고 답변을 요구하는 것은 선생님이 자신의 힘을 부당하게 남용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어요.
     뿐만 아니라 선생님은 수업 시간에 교사로서 해야 할 직무도 망각하고 있어요. 종교에 관한 시간이 아닌데도 교과목과 관련이 없는 불필요한 질문을 계속적으로 하시고, 특정 학생을 지목해 곤란하게 만들고 있으니까요. 더욱이 대학 입시를 앞두고 매우 힘들고 예민한 고3 시기에 위로해 주고 격려해 주시기는커녕 오히려 교과목과 상관없는 문제로 학생을 괴롭히는 것은 정말로 선생님답지 못한 행동이에요.
     그러므로 저는 친구가 비록 약자의 위치에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 불필요하고 도가 넘는 행동에 대해서는 예의 바르게 항의할 권리가 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물론 쉽지는 않을 거예요. 그렇지만 용기내지 않으면 이런 일들은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기 때문에 예의 바르게 말씀드릴 필요가 있어요. 다시 한 번 선생님께서 수업시간에 공개적으로 질문을 해서 친구를 곤란하게 만드신다면, 이렇게 얘기해 보세요.
     “선생님, 수업시간에 개인의 종교에 대해서 질문하시는 것은 이 수업의 목표와 성격에 맞지 않다고 생각해요. 이제 고3인 만큼 공부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종교 문제 같은 개인적인 질문들은 수업이 아닐 때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어요”라고요. 수업 시간에 공개적인 자리에서 이야기하기가 어렵다면, 선생님을 개인적으로 찾아가서라도 이런 내용으로 정중하게 부탁드리는 것도 좋겠어요. 그 외에도 부모님을 비롯해 친구가 믿을 만한 선생님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어요.  

     친구는 선생님의 말에 멋지게 반박하는 상상도 해봤겠지만, 솔직히 친구가 아무리 훌륭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해도 선생님의 질문에 통쾌한 답변을 내놓기는 많이 힘들 거예요. 왜냐하면 선생님이 오랫동안 쌓은 지식과 경험들을 아직 어린 우리 친구가 다 이해할 수 없을 테니까요. 더욱이 선생님은 단순히 우리 친구의 믿음을 확인하려는 것이 아니고 예수님을 믿는 것이 과연 옳으냐며 친구를 곤경에 빠뜨리려는 의도를 품고 계신 것으로 보여요. 그렇게 작정하고 던지는 질문을 아직 어린 우리 친구가 감당하기 어려운 것은 당연하지요. 교사와 학생이라는 관계에서는 더더욱이요. 그러므로 선생님의 질문에 대해서 “저는 하나님이 살아 계시는 것을 믿고 예수님이 나의 구주이심을 믿습니다”라는 신앙고백을 하는 정도로만 답하고, 선생님과 기독교에 대해서 논쟁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겠어요. 그렇게 친구의 믿음을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대단한 고백이라고 칭찬하고 싶어요. 그 이상으로 불필요하게 논쟁에 휘말릴 필요는 없어요. 의도나 목적이 바르지 않은 질문에는 굳이 답변하지 않는 것이 좋고, 의도나 목적이 바르다 해도 답변할 능력이 없다면 답변을 미루는 것이 바람직해요.
     전도서는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 만사가 다 때가 있다”(전 3:1)고 하면서 “잠잠할 때가 있고 말할 때가 있다”(전 3:7)고 말하고 있어요. 지금 우리 친구가 만난 상황은 ‘말할 때’가 아니라 ‘잠잠할 때’ 같아요. 예수님은 마태복음 7장 6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지 말며 너희 진주를 돼지 앞에 던지지 말라 그들이 그것을 발로 밟고 돌이켜 너희를 찢어 상하게 할까 염려하라” 맞아요. 우리 친구가 마음속에 품고 있는 복음은 진주예요. 그러나 선생님은 우리 친구가 가진 진주의 소중함을 보지 못하고 오히려 진주를 짓밟고 조롱하고 있어요. 그런 마음을 가졌다면 아무리 좋은 진주를 보여줘도 그 가치를 모르죠. 그러므로 지금 친구의 입장에서는 논쟁에 휘말리지 않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에요. 말하자면 논쟁할 수 있을 만한 실력을 갖출 때까지 작전상 후퇴하는 것이죠.
     이 후퇴는 기독교에 대한 공격을 무시하라는 뜻이 결코 아니에요. 다만, 아직은 우리 친구가 대응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는 뜻이죠. 그래도 기독교에 대한 선생님의 비판을 마음에 담아 둘 필요는 있어요. 그래야 우리가 복음을 전하는 일에 지혜롭게 접근할 수 있고, 또 세상이 보는 그리스도인의 잘못된 모습에 대해서도 반성하고 고쳐나갈 수 있으니까요. 기독교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첫째, 기독교인들이 말로는 사랑과 정의를 외치지만 실제로는 이를 실천하기보다 오히려 손가락질 받는 바르지 못한 삶을 보여 준다고 생각해요. 둘째, 사람의 다양한 생각을 인정하는 다른 종교들과 달리 기독교는 사람의 생각이 부패하고 타락했다고 비판하는 종교라는 인식이 강해요. 노력하고 수련하면 의롭게 될 수 있다는 다른 종교와 달리 기독교는 모든 사람을 죄인이라고 하니까요. 셋째, 현재 이 세상을 지배하는 사상은 눈에 보이는 물질이 세상의 전부라고 말하는 ‘유물론’이에요. 그러나 기독교는 영혼이나 하나님, 내세가 존재한다고 주장하니 충돌이 일어날 수밖에 없죠. 특히 이성과 경험으로 이해할 수 없는 성경의 기적들과 하나님 나라에 대한 이야기들을 받아들이기 힘든 것은 당연하고요.  

     그렇다면, 논쟁은 하지 않더라도 기독교에 반감을 가진 사람들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첫째, 하나님을 믿는 믿음에 합당한 아름답고 바른 삶을 살려고 노력해야 해요. 우리가 말로만 사랑과 정의를 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삶으로도 그런 삶을 살아갈 때 사람들은 우리가 말하는 진리에 마음을 열기 시작할 거예요. 둘째, 성경을 부지런히 읽고 연구해서 바른 지식과 믿음을 가지고 있어야 해요. 셋째, 기도가 필요해요. 사람들은 자기의 생각과 반대되면 무조건 비판하고, 눈에 보이는 것은 받아들여도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거든요.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는 분은 하나님뿐이에요! 그래서 우리는 상대방의 마음을 하나님이 움직이시도록 기도해야 해요. 또 상황에 따라 우리가 해야 할 말을 하도록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기도를 드려야 하죠. 예수님도 “너희를 넘겨 줄 때에 어떻게 또는 무엇을 말할까 염려하지 말라 그 때에 너희에게 할 말을 주시리니”(마 10:19)라고 약속하셨으니까요.
     

     이제 정리하겠어요. 우리 친구가 지금까지 무척 곤란한 상황에서 힘든 시간을 겪어왔을 거라 생각해요. 이제는 선생님의 공격적인 태도에 대해 예의 바르게 항의하고 지혜롭게 논쟁을 피하는 것이 좋겠어요. 그러나 언젠가는 기독교의 진리를 변호해야 할 때가 올 것을 대비해서 진짜 하나님의 자녀다운 아름답고 바른 삶을 살도록 항상 힘쓰고, 말씀과 세상 사이에서 바른 가치관을 갖도록 신앙에도 학업에도 열심히 임하기를 바랄게요. 또 곤란한 상황에 처할 때마다 성령님께서 할 말을 넣어주시고 상대방의 마음을 변화시키도록 기도로 무장해야 해요. 저도 쉽지 않은 시간을 지내고 있는 우리 친구를 위해 기도할게요.

    글│이상원(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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