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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편리한 일상을 설계하는 사람
UX디자이너(사용자 경험 기획자) 유훈식 | 2018년 02월호
  • ‘UX디자이너’란,
    UX는 ‘User Experience’(사용자 경험)의 약자로, 사용자들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할 때 가지는 경험들을 효율적으로 기획하고 디자인하는 작업을 말합니다. UX디자이너는 소비자의 욕구와 경험을 토대로 제품을 기획하고 디자인하여 가장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일을 담당합니다.

     

    UX디자이너 유훈식
    연세대학교 글로벌융합기술원 책임연구원

     

     

    Q. 최첨단 분야에서 일하고 계시는데, 어떻게 이 분야에 들어오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중학생 때 제 꿈은 만화가였어요.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고등학생이 되어서 뒤늦게 미술을 시작했는데 입시에서 만화학과는 다 떨어지고 시각디자인학과에만 합격한 거예요. 재수를 하려고 했는데, 미술학원 선생님이 “시각디자인이나 만화나 다 똑같다”고 설득하셔서 그냥 입학을 했어요. 속은 거죠. 하하. 시각디자인학과에 갔더니 손이 아닌 컴퓨터로 그림 작업을 하더라고요. 저는 만화지망생이었고, 손으로만 작업을 했던 터라 거부감이 있어서 공부도 잘 안 하고 방황의 시기를 보내다 군대에 갔어요. 그런데 다시 복학을 하고 보니 디지털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웹디자인과 플래시로 무언가 결과물을 만드는 일이 즐겁게 느껴지는 거예요. 하지만 기초 없이 시작한 일이라 전문성이 떨어진다고 느껴서 대학원에 진학하게 됐어요. 대학원을 준비하면서 UX(사용자 경험)를 알게 됐죠. 스티브 잡스가 디자인에서 UX가 중요하다는 말을 했다는 사실도 그때 처음 알았고요. 그때부터 흥미를 느껴서 연구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네요.

     

    Q. UX(사용자 경험)라는 분야는 생소한데, 조금 쉽게 설명해 주시겠어요?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 어머니도 자주 물어보세요. “넌 대체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거니?”라고요. 하하. 주위에서 궁금해하는 분도 많고요. 저는 지금 연세대학교 글로벌융합기술원 기술과디자인연구센터에서 ‘자율 주행 자동차 사용자 경험’에 대해 연구하고 있어요. 자율 주행 자동차 산업은 아직 피부로 와 닿지는 않겠지만 최근에는 상용화된 사례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는 분야예요. 앞으로 자율 주행 자동차가 상용화되면 사람이 직접 운전을 하지 않아도 되죠. 운전할 필요가 없으니 자동차라는 공간 안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시간을 보내게 될까요? 가령, 자동차 안에서 TV를 보거나 게임을 한다면 화면의 위치는 어디쯤 있어야 할까요? 그리고 화면에는 무엇을 표시해 주어야 할까요? 버튼이나 색상은 어떤 것이 효과적일까요? 편안함을 주려면 자동차 내부를 어떻게 설계해야 할까요? 운전하지 않는다고 내비게이션이 필요 없을까요? 이렇게 어떤 기능이 어떤 위치에 있어야 편안하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을지를 미리 찾아 실험하고 테스트하는 것이 제가 하고 있는 연구예요.

     

    Q. 점차 상용화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사용자가 많지 않아서 다양한 경험을 모으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텐데, 연구는 어떤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나요?
    자동차는 다양한 실험을 하기에는 안전의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연구실에 설치된 시뮬레이터를 활용해서 연구하고 있어요. 다양한 환경을 조성해보면서 실험하고 테스트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죠. 그리고 이용자의 시선이 어디에 있는지를 측정해주는 ‘아이트래커’라는 장비를 통해서 운전자가 자연스럽고 안전하게 자동차를 이용하고 있는지, 어디를 개선해야 할지를 평가하죠.  

     

    Q. 이 일을 하시면서 가장 보람된 순간은 언제였나요?
    가장 보람된 순간은 신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적절한 사용자 경험 방식을 찾았을 때예요. 하지만 가장 좋은 방식을 찾아내기까지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끊임없이 만나게 되죠. 그럴 때는 기도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자료를 찾아보거나 산책을 하기도 하는데요. 정말 생각지도 못했는데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셔서 문제가 해결되는 일들을 많이 경험하고 있어요. 그렇게 문제가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로 해결될 때 그 어느 때보다 기쁘고 보람돼요.

     

    Q. 대체로 IT 업계라고 하면 딱딱하고 이성적일 거라는 편견이 있는데요. 그곳에서 크리스천으로서 어떤 마음으로 임하고 계신가요?
    사실 저는 ‘어떻게 하면 한 명의 직장인으로서 전문성을 키우고 복음을 전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여기까지 왔어요. 단순히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보고 달려온 건 아니었죠. 전문성이 있어야 수월하게 전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대학원에 진학했고, 학교에 남아서 캠퍼스에서 복음을 전하고 청년들과 함께 신앙생활을 하려다 보니 연구원도 하고 박사도 하게 된 거예요. 그래서 평일에는 연구소에서 생활하지만, 매주 토요일에는 연세대학교 캠퍼스에서 학생 전도도 하고, 학생들과 성경공부도 하며 캠퍼스 사역을 하고 있어요.

     

    Q. 정말 복음이 목적인 삶이네요. 그렇지만 하나님께서 UX디자이너라는 직업으로 이끌어 주신 만큼 이 분야에 대한 사명감도 있으실 거라 생각해요. 앞으로 어떤 자이너가 되고 싶으신가요?
    UX 디자인이 가지고 있는 철학은 ‘사용자 중심 디자인’이에요. 인간에게 이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자는 게 이 분야의 핵심이죠. 하지만 기술이 발달할수록 인간은 편해지지만 동시에 사회적인 문제들 역시 생겨나게 될 거예요. 소통의 도구가 발전하니까 집 밖에 나가지 않아도 모든 게 해결되니 사회에서 관계의 단절이 더욱 심해지겠죠. 그래서 복음적인 가치관과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임하는 크리스천 전문가들이 많이 필요해요. 하나님 없이 인본주의적인 사고로 단순히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중심의 사고로 사람과 사회에 대해 고민해야 하죠.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것이 이 분야의 매력이자, 제가 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해요.

     

    * 이 기사는 크리스천 라이프 매거진 <빛과소금> 1월호에서 발췌하였습니다.
    정리 | 한경진 기자 · 사진 | 김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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