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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이유 없이 무시하고 욕하는 친구를 크리스천으로서 어떻게 대해야 하죠?
<교수님 궁금해요> | 2018년 02월호
  • Q. 친구 중에 정말 아무 이유 없이 저를 무시하고 욕하는 친구가 있어요. 제가 만만한가 봐요.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대로 살려고 제가 먼저 웃으며 다가가곤 하는데요. 오히려 제 기분만 상할 때가 많다 보니 이제는 자존감도 많이 떨어졌어요.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죠?

     

    A. 친구와의 관계 때문에 마음이 많이 힘들었겠네요. 아마도 우리 친구가 하나님을 믿지 않았다면 그 친구와 싸워도 벌써 몇 번은 싸웠을 것이고, 관계도 이미 틀어져 버렸을 거예요. 하지만 말씀대로 살기 위해 자존감에 상처를 입으면서까지 그 친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친구가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라는 증거예요. 선한 일을 위해 오히려 참고 용납하는 것, 악을 악으로 갚지 않고 도리어 선한 일을 하는 것(롬 12:17), 그것이 바로 크리스천이 살아내야 하는 삶이니까요.

     

     그 친구가 우리 친구에게 함부로 대하는 이유가 뭔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까지 사랑으로 용납하려고 노력했던 만큼 앞으로도 변함없이 그 마음으로 친구를 대해주기를 바라요. 그 친구가 우리 친구의 진심을 알아주는 날이 반드시 올 거예요. 설령 알아주지 않더라도 괜찮아요. 우리 친구의 진심은 이미 하나님께서 아시니까요. 이 일로 인해 우리 친구는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다고 하지만, 저는 오히려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아가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사실, 세상을 살다 보면 마음 내키는 대로 하기보다는 예수님처럼 견디고 용납해야 할 일이 많이 있어요. 예수님도 아무 잘못이 없으신데도 이유 없이 매질을 당했고 십자가에서 처형당하기까지 하셨죠. 그렇지만 묵묵하게 그 일을 감당하셨어요. 그게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일이었으니까요. 크리스천의 삶이란 그런 거예요. 지금 눈앞에 닥친 일만을 보면서 기뻐하거나 슬퍼하거나 분노하거나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이 일을 통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잠잠하게 바라보면서 세상의 방법이 아닌 하나님의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사는 것이죠.
     

     성경에 보면 그런 삶을 산 사람들이 많이 있어요. 가장 대표적인 사람이 우리가 너무도 잘 아는 사도 바울이죠. 사도 바울의 삶을 함께 살펴보면서 크리스천의 삶이 어떤 것인지 함께 생각해 보기로 해요. 바울은 고린도전서 4장 9-13절에 이렇게 말했어요.
     “내가 생각하건대 하나님이 사도인 우리를 죽이기로 작정된 자 같이 끄트머리에 두셨으매 우리는 세계 곧 천사와 사람에게 구경거리가 되었노라 우리는 그리스도 때문에 어리석으나 너희는 그리스도 안에서 지혜롭고 우리는 약하나 너희는 강하고 너희는 존귀하나 우리는 비천하여 바로 이 시각까지 우리가 주리고 목마르며 헐벗고 매맞으며 정처가 없고 또 수고하여 친히 손으로 일을 하며 모욕을 당한즉 축복하고 박해를 받은즉 참고 비방을 받은즉 권면하니 우리가 지금까지 세상의 더러운 것과 만물의 찌꺼기 같이 되었도다”

     바울은 어떻게든 한 사람에게라도 더 복음을 전하기 위해 헌신한 사람이에요. 이렇게 선한 일을 위해 헌신할 때, 옆에 있는 사람들이 “당신은 참 대단한 일을 하고 있군요! 우리도 응원하겠습니다!” 하며 격려해주고 알아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데 사람들은 오히려 바울을 어리석고 비천하다면서 비방하고 모욕하고 때리며 박해했어요. 바울은 이와 같은 자신의 모습을 ‘죽이기로 작정된 자 같이 끄트머리에 두셔서 세상의 구경거리가 되게 하셨다’고 묘사하고 있어요. ‘죽이기로 작정된 자’는 고대 로마의 원형 경기장에서 벌어진 검투경기에서 검투사를 상대로 싸울 사람을 말하는데, 주로 죄수들이 끌려나왔어요. 검투사와의 싸움에서 이기면 석방될 수 있었지만, 검투사는 칼싸움의 달인이기 때문에 죄수들은 이 싸움에서 모두 죽어나갔죠. 피 흘리는 것을 구경하러 온 수만 명의 관중들 앞에서 누더기를 걸친 채 끌려 나와 죽을 수밖에 없는 싸움을 해야 하는 죄수. 이것이 바로 바울이 처한 상태라는 거예요. 또, ‘끄트머리에 두셨다’는 표현은 최종 결승전 대상이 되었다는 말이에요. 최종 결승전에는 가장 강하고 악독한 검투사가 등장하게 되어 있었죠. 그러니까 바울은 하나님을 위하여 많은 것을 포기하고 헌신적으로 살았음에도 늘 이런 절박하고 힘든 처지에 몰려 있었던 거예요. 마찬가지로 우리 친구가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대로 살기 위해 화가 나는 마음을 뒤로 한 채 사랑으로 다가갔는데도 더 큰 상처를 안고 온 것 역시 어떻게 보면 이런 경우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지요.  

     그렇다면, 왜 하나님은 우리에게 이렇게 억울하고 고된 삶을 선택하라고 하시는 걸까요? 과연 무엇을 위해서 이렇게 인내해야 하는 것인지 성경에서 그 답을 찾아보기로 해요. 데살로니가후서 1장 4-5절은 이렇게 말씀하고 있어요. “그러므로 너희가 견디고 있는 모든 박해와 환난 중에서 너희 인내와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여러 교회에서 우리가 친히 자랑하노라 이는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의 표요 너희로 하여금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한 자로 여김을 받게 하려 함이니”
     이 말씀을 보면, 하나님께서 성도들이 받는 박해와 환난을 두 가지 관점에서 보신다고 되어 있어요. 하나는 ‘공의로운 심판의 표’이고, 다른 하나는 ‘하나님 나라에 합당한 자로 여김을 받는 것’이에요. 무슨 뜻인지 조금 어렵지요? 이 말의 뜻을 설명해 드릴게요.
     ‘공의’라는 것은 ‘천칭’이라고 불리는 저울의 양쪽에 물건을 올려놓았을 때, 양쪽의 무게가 똑같아서 균형을 이룬 상태를 말해요. 즉, 우리 친구가 그리스도를 따르면서 고난과 어려움을 당하기도 하지만 결국 하나님께서 모든 행위를 공평하고 정의롭게 판단하셔서 심판하실 것이고, 믿음으로 견딘 사람은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여기신다는 뜻이에요.
     우리 친구는 지금 친구 자신 때문이 아니라, 말씀대로 살기 위해서 자존감이 떨어지는 아픔까지 겪으며 인내하고 있어요. 이 일이 지금 친구를 아주 힘들게 하고 있지만, 하나님은 영적 싸움을 의연하게 감당하고 있는 친구를 보시고 “너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답게 잘 해내고 있구나!”라는 칭찬으로 우리 친구를 바라보고 계실 거예요. 아무리 어려운 일을 만나도 하나님이 이렇게 격려하고 칭찬해 주시면 어려운 순간을 잘 이겨낼 수 있지 않겠어요?  

     참고로, 바울은 고린도전서 4장 1-5절에서 믿음 때문에 최선을 다했음에도 억울한 일을 만났을 때, 흔들리지 않고 의연하게 이겨낼 수 있는 다른 비결을 이야기했어요. 이것을 기억하면 우리 친구가 믿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거예요.

     그 비결은 바로 이것이에요. 바울은 사람들의 판단과 시선에 얽매이지 않으려 했고, 심지어 자기가 한 일에 대해 자기 자신조차 판단하지 않았어요(3절). 다만 모든 평가를 하나님께 맡겼죠. “나를 심판하실 이는 주시니라”(4절)라는 말씀처럼,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어떤 일을 했다면 사람들이 어떤 평가를 내리든 어떤 반응을 보이든 그것에 연연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께서 어떻게 판단하실까에 대해서만 생각했다는 것이죠. 우리 친구도 상대 친구의 반응과 상태에 연연하기보다 그저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친구가 해야 할 일을 하면 되는 거예요. 친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상대 친구의 반응이 아니라, 나의 행동을 지켜보시고 판단하실 하나님의 시선이니까요.  

     이제 정리하겠어요. 우리 친구는 예수님의 명령에 따라 이웃을 사랑하고 원수를 사랑하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아주 아름다운 친구예요. 힘들어도 이 노력을 중단하지 말고 계속하기를 바랄게요. 바울과 같이 앞서 간 선배 크리스천들 또한 몸과 마음이 어려울 때가 많았지만 사람들의 판단이나 반응에 신경 쓰지 않고, 오직 하나님께서 어떻게 생각하실까에 대해서만 관심을 기울이며 오직 그분께 칭찬 듣는 것으로 만족하며 나아갔다는 점을 기억하며 힘을 얻기 바랄게요. 

    글│이상원(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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