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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몸의 질서를 창조하신 대로 바로잡는 한의사
늘좋은한의원 원장 도상목 | 2020년 09월호
  • * 한의사

    한방 의료 원리를 이용해 인체의 질병 및 장애를 파악하고, 침, 뜸, 부항, 탕약 등 다양한 한방치료법을 이용하여 무너진 인체의 조화와 균형을 다시 회복시킴으로써 치료한다. 

     

    * 관련 분야

    한약사, 한방검사기사, 침술사, 한의학 연구원 

     

    * 주로 하는 일

    - 환자의 상태를 관찰, 대화, 진맥 등을 통해서 진단한다. 

    - 질병의 종류와 성격을 고려하여 침, 뜸, 부항, 탕약 등의 치료법을 사용하여 치료한다. 

    - 환자의 척추나 경혈부위 등을 손이나 기계를 이용하여 치료하거나 추나기법, 민간요법 및 식이요법 등의 

    치료법으로 치료한다. 

    - 환자에게 스트레스와 음식 섭취 등에 대한 조언을 한다. 

    - 냉온팩을 이용한 찜질 및 다양한 기계를 사용한 물리치료를 실시한다.

    - 워크넷(work.go.kr) 직업 정보 참고  

     

     

    Q. 원장님은 어떤 계기로 한의사의 길을 가게 되셨나요?

    지금도 보면 제 오른쪽 팔꿈치 위쪽 뼈가 살짝 변형돼 있어요. 초등학교 6학년 때 친구들이랑 야구를 하다가 다쳤는데 병원도 안 가고 혼자 2-3일을 끙끙 앓았죠. 중학교 2-3학년이 되어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가만히 있을 때는 괜찮다가 건드리면 눈물이 찡하게 아프니까 병원을 많이 다녔어요. 대학병원까지 가서 검사해 봐도 뼈에 변형이 있기는 한데 통증의 원인은 알 수 없다 하고, 진통제 3일치를 처방해주는 것이 전부여서 참 답답했어요. 그때 마침 한의대가 슬슬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고, 내 병은 서양의학이 아닌 동양의학에서 답을 찾아야겠다는 마음에 이 길을 가게 됐어요. 나중에서야 이 병은 보통 투수들이 많이 받는 ‘토미존 수술(팔꿈치 인대 교체 수술)’을 해야 하는 부상이라는 것을 알게 됐죠(하하).

     

    Q. 같은 의학이지만, 한의학은 서양의학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해요.

    서양의학은 병이 난 곳을 직접 치료한다면, 한의학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원래의 ‘조화와 균형’을 회복시켜서 치료하는 의학이에요. 사람 속에 흐르는 14개의 경락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다루죠. 허리가 아픈데 발가락에 침을 놓고, 얼굴이 아픈데 손가락에 침을 놓는, 그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해요. 그런데 이런 원리들은 전부 과거에 있죠. 서양의학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분야가 계속해서 새로 나오는 신기술을 받아들이고 개발해야 하는 것과 달리 한의학은 정반대의 길을 가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끊임없이 과거로, 과거로 돌아가야 하죠. 마치 고대 유물의 찾아 떠나는 모험가가 된 기분이랄까요. 물론, 한의학 또한 가늘어진 침, 질 좋은 소독약 등 현대 과학 기술의 혜택을 본 부분이 분명 있어요. 하지만 과거로 돌아가 한의학의 근원이 되는 뿌리를 파고들지 않으면 반드시 벽에 부딪치는 날이 와요.

     

    Q. 원장님도 그 벽을 겪고, 또 넘었기 때문에 이 말씀을 하실 수 있는 거겠죠?

    그럼요. 한의학을 공부하면서도 자꾸만 의심이 됐어요. 너무 비과학적이고 소설 같기도 해서요. 환자 분이 나았다고 하는데도 그냥 예의상 하는 말 같고 의심이 떠나지를 않았어요. 한의학에 대한 회의가 크게 들었죠. 그러던 어느 날, 허리가 너무 아파서 겨우 출근해서는 제 몸에다가 침을 놓았어요. 발가락에 침을 놓고는 누우려고 허리를 펴다가 그 침을 살짝 건드린 거예요. 일종의 자극을 준 거죠. 그 순간 마치 내 몸에 번개가 치는 듯 하더니, 먹물에 중화제를 넣어서 확 맑아지는 것처럼 갑자기 허리가 시원해지는 거예요. 제 몸에서 일어난 일이니 도저히 부인할 수 없었죠. 아, 진짜구나 싶었어요. 이 일을 계기로 한의학은 충분히 가치 있는 분야이고 내 인생을 바칠 값어치가 있는 분야구나 확신했어요.

     

    Q. 과거의 것을 공부하면서 현재의 신앙과 부딪칠 때는 없었나요?

    아무래도 한의학을 공부하다 보면 원어인 한문을 공부하기 위해서라도 유교경전이나 불교경전을 많이 보게 돼요. 많이들 아는 허준의 <동의보감> 같은 의서에도 그런 경전에 나오는 말들이 비유로 나올 때가 많거든요. 의서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경전을 보는 것은 필수예요. 일부에서는 그런 것들을 보는 것 자체를 배척하지만, 저는 하나님의 존재는 이런 것들에 흔들릴 정도로 작지 않다 생각해요. 내 안에 하나님을 믿는 믿음을 키우면 이런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죠. 오히려 한의학을 공부할수록 이것은 절대 사람이 인위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확신이 강하게 들어요. 하나님의 존재가 의심되기는커녕 더 확실해지죠. 태초에 하나님께서 지으신 우리 몸속 질서들을 하나하나 찾아가는 것이 한의학이라 생각해요.

     

    Q. 원장님은 크리스천 한의사로서 어떤 마음으로 이 일을 하시나요?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보는 글귀가 있어요. “이분들은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분들이다. 내게 맡기신 분들이니 충성을 다하자! 주님 뜻을 거스르지 말자!” 이 마음으로 한의사 일을 하고 있어요. 저는 병원에 찾아오는 환자들을 볼 때면, 하나님께서 그분들의 손을 잡고 데리고 들어오셔서 “도 원장, 잘 부탁해!” 하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침을 놓으면서도 기도를 하죠. “하나님, 이 환자 분 낫게 해주세요. 아픈 곳을 어루만져 주세요”라고요. 저도 몰랐는데 제가 가끔 입 밖으로 “주여!” 했나 봐요. 제 친구가 그러더라고요. “형, 침놓을 때 기도해?” 언제 거기까지 말이 돌았는지(하하). 물론, 가끔 환자 분이 속상하게 하면, 저도 사람이다 보니 그분이 미워지기도 해요. 그럴 때면 다시 그 글귀를 되새기죠. 그러면 ‘하나님께서 나에게 이분을 데리고 오신 이유가 있겠지’라는 생각에 다시 마음이 편해져요.

     

    Q. 힘들게 하는 환자 분들도 계신가 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일을 하는 동력도 궁금해요.

    힘들게 하는 분들이 가끔 계셔요. 한번은 어떤 분이 약을 지으셨는데 마침 그분이 침 맞으러 오셨을 때 배달이 왔어요. 금방 달여 온 뜨끈뜨끈한 한약을 그 자리에서 바로 한 포 드셨고, 나머지는 택배로 보내드렸죠. 그런데 다음 날 오셔서는 맛이 다르다고 본인 약이 절대 아니라고 하시는 거예요. 한약은 개인 맞춤이라 다른 데 쓸 수 없을뿐더러, 국이 식으면 맛이 달라지듯 한약도 마찬가지라고 아무리 말씀드려도 막무가내셨죠. 그때 참 억울했어요. 그래도 힘들게 하는 분들보다 위로와 격려가 되어 주시는 분들이 훨씬 더 많아서 이 일을 계속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몸이 더 좋아졌다고, 다 나았다고 웃으면서 고맙다고 하실 때면 정말 이 일을 하기 잘했다 싶어요. 이 일 아니면 어디서 이런 말을 매일 들을 수 있겠나 싶기도 하고요.

     

    Q. 마지막으로 원장님의 비전을 나눠주세요.

    저는 특별한 비전은 없어요. 그저 그때그때 하나님께서 제게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충실하고 싶어요. 사람 마음이 늘 한결같기는 어렵잖아요. 제가 매일 출근하자마자 “이분들은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분들이다. 내게 맡기신 분들이니 충성을 다하자! 주님 뜻을 거스르지 말자!”라는 글귀를 보며 마음에 되뇌는 것도 그 때문이에요. 꾸준히 이렇게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분들께도 좋은 영향력이 될 테고 이것이 교회에 가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제가 있는 자리에서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이 일로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주위 모든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보여주는 것이 제 비전이에요.  

     

    취재 | 김지혜 기자 · 사진 | 정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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