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 건축을 시작한 지 약 한 달 정도 되었을 때, 하나님은 학개를 통해 백성들을 위로하셨다. 그들이 짓고 있는 성전이 너무 초라해 보이고, 볼품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백성들은 다시 기운을 잃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온 백성들에게 “이제 용기를 내어라”라고 격려해주셨다.

“내가 너희와 함께하니 일을 하라. 너희가 출애굽 할 때 내가 너희와 맺은 언약에 따라 내 영이 너희 가운데 있으니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라.”
하나님이 함께해 주신다는 건 얼마나 든든한 일인지 모른다. 모든 것의 주관자이신 하나님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해 주신다는데, 당연히 힘이 날 것이다.

백성들은 성전의 겉모습만 보고 매우 실망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훗날 이 성전의 영광이 이전의 영광보다 크리라.”

교회 건물이 그럴듯하다고 해서 좋은 교회가 아니다. 교인들의 수가 많다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가 아니다. 반대로 대형교회가 아닌 소형교회라고 해서 하나님이 임재하지 않으시는 것도 아니다. 어쩌면 하나님께서는 너무 편한 시스템과 장비들을 갖춘 형식적인 대형교회의 예배보다, 좋지 않은 환경이라도 온 맘을 다해 진심으로 예배하는, 내가 어디 있든 예배자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의 예배를 더 기뻐하실지도 모른다. 춥거나 더워도 길거리에서 예배하며 찬양하는 분들, 작은 개척교회지만 사랑과 감사가 넘쳐나는 예배, 열악한 환경이지만 서로 섬기며 돕는 선교지에서의 예배, 어쩌면 그곳에 성령님이 더 강력하게 임재해 주실 수도 있다.
(물론 대형교회들보다 좋지 않은 환경에서의 예배가 "무조건" 더 좋다는 말은 아닙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첫 번째로, 눈에 보이는 것에 따라 실망하지 말자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것에 따라 기뻐하거나 슬퍼하지 말자는 것이다. 우리 눈엔 슬퍼 보이나 훗날 영광의 자리가 될 수도 있고, 우리 눈엔 기쁜 일 같지만 어쩌면 그것이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대형교회에 다닌다는 이유로 유세 떨 필요 없고, 작은 사역을 한다는 이유로 위축될 필요도 없다. 굳이 근거를 댈 필요는 없어 보인다. 오늘 말씀만 잘 읽어보면 그 이유가 나온다.

세 번째로, 이제 이 말씀을 알았으니 더욱더 순종으로 나아가자는 것이다. 순종할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힘도 주시고, 영광케 하여 주실 것이다. 또한, 세상과는 바꿀 수 없는 평안을 허락해 주실 것이다. (9절)

어느 곳에 있든지 말씀에 순종하는 자녀들을 주님께선 사랑하신다. 지금 당장은 초라해 보여도 “훗날 이 집의 영광이 이전의 영광보다 클 것이다. 용기를 내어라.”라는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이 길을 걸어가자.

아무리 화려해도 하나님의 영광이 떠나 버리시면 아무짝에도 쓸모 없게 된다. 아무리 초라해도 강력한 주님의 영광의 임재가 있다면 세상 그 무엇보다 귀한 것이 된다.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실망하거나 좌절하고,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유세 떨었던 모든 죄를 회개한다. 이제는 힘든 상황이든 좋은 상황이든, 주님의 말씀만 믿고 순종하여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는 내가 되기로 결단한다!!

하나님 아버지, 눈에 보이는 것으로 인해 실망하고 속상해하는 나약한 저희입니다. 분명 함께해 주실 거란 약속의 말씀을 듣고도 다시 좌절하며 넘어지는 연약한 죄인들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순종할 때 힘과 평안을 주실 줄 믿습니다. 훗날 저희에게 허락해 주실 영광들을 기대하며 오늘 하루도 나아갑니다. 오늘 QT 내용처럼 이제는 눈에 보이는 변화가 없어도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오늘의 한 걸음을 내딛는 믿음으로 살아가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오늘의 적용 :
-단순 보이는 상황으로 인해 낙심하지 말기. 또한, 보이는 상황으로 인해 으쓱대지도 말기!
-하나님의 영광이 무너져 가는 것처럼 보이는 이 시대에, 전보다 큰 영광으로 덮어달라고 열심히 기도하며 순종으로 나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