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길이 되다(코리안 바이블 루트)

이원식· 그리스도의 길이 되다(코리안 바이블 루트)
그리스도의 길이 되고 싶은 소망을 주는 책
박정원님의 리뷰 · 2018-12-08 오후 11:26:57
코리안 바이블 루트
                    “그리스도의 길이 되다”를 읽고                              박정원

BTS의 열풍이 온 세계를 사로잡고 있다고 한다. 이제 어느덧 신앙적인 이유로, 그리고 나이가 들다 보니 자연히 연예계에서 멀어진지가 꽤 오래 되었지만 그런 나도 그들의 이름과 그들의 세계적 인기와 영향력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들어 알고 있다. 한류의 열풍은 언제나 한국어 열풍을 동반한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스타들의 노래를 직접 부르고 싶어 한국어를 배우는 것이다. 심지어는 한국에 대한 호감도 상승하게 된다. 
 그만큼 문화의 힘, 더 좁혀 말한다면 언어의 힘은 강력하다. 그런 의미에서 자국어로 된 성경이 있느냐 없느냐는 참으로 중요한 이슈가 되는 당연한 이야기다. 140년전 한국, 아니 조선땅에는 이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놀라운 역사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조선에 한글로 된 성경이 보급되었다는 것이고, 더 놀라운 것은 그 한글성경이 선교사들보다 더 먼저 조선땅을 밟았다는 사실이다. 
 부끄럽게도,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한국에 성경을 처음 전한 사람은 ‘토마스 선교사’라고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고귀한 순교가 그의 첫 번째 조선 방문 때 이루어진 것인 줄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을 통해 보다 더 정확한 역사적 사실과 전후 상황을 알 수 있는 유익이 있었다. 
 대한민국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성경책을 접한다는 사실 자체는 그리 감격스러운 일이 되지 않는다. 손만 뻗으면 다양한 크기와 재질 그리고 심지어 구매욕을 자극하는 화려한 디자인의 성경책이 우리 주변에 얼마든지 있으며, 이마저도 이미 거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휴대전화기에 깔려 있는 전자성경을 따라가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심방을 가거나 특정한 상황에서의 설교 때, 장례식장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본문을 읽는 성도들을 보는 것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적어도 내가 태어나고 지금까지 성경은 고귀한 하나님의 말씀이지만, 그 책 자체는 구하기 어려운 희귀한 책은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여태껏 이 땅에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이 전해졌는지, 성경이라는 차원에서는 많이 생각해 보지 못했는데, 설교를 하면 할수록, 성경 말씀의 의미와 그 말씀의 능력을 깨달으면 깨달을수록 성경책 자체에 대한 관심과 함께 어떻게 우리글로 된 성경이 우리의 손에 들어오게 되었는지의 이야기가 궁금해 지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코리안 바이블루트, 그리스도의 길이되다”의 발간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마침 ‘성경의 중요성”에 대해 설교한 바로 다음 날 출간 소식을 접한 내가 이 책을 얼마나 읽고 싶었을지는 상상에 맡기겠다. 그렇게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이 책은 내가 생각한 것과 상상한 것을 모두 훌쩍 뛰어넘는 책이었다. 지루한 역사이야기는 찾아볼 수 없다. 살아 숨쉬고 역동하는 주님의 역사, 그리고 그 설레임만이 이 책을 채우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더욱 확고히 알게 된 사실이지만, 한국은 세계 선교역사에 유례가 없는, 선교사보다 자국어 성경책이 먼저 도착한 나라이다. 이미 선교사들이 도착했을 때는 침례를 받고자 하는 사람들이 수십명 있었을 정도로 성경은 조선땅을 이미 복음화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사실에서 저자의 여정은 시작되었다. “과연 선교사보다 성경이 이 땅에 들어온 이유와 비결은 무엇인가?” “어떻게, 왜, 하나님께서는 선교사가 이 땅에 들어오기도 전에 서로 다른 버전의 한글성경을, 다른 국가에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은혜를 한국에 허락하셨을까?”
 이 책은 기본적으로 그러한 의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고 있다. 그러나 저자의 탁월한 구성력은 단순한 “다큐멘터리”로 끝나지 않는다. 콘텐츠도 여타의 비교를 불허하지만 구성도 탁월한 것이 이 책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자 특별한 의미가 될 것이다. 
 1885년 언더우드와 아펜젤러가 조선땅을 밟았을 때 이미 조선에는 침례를 받기 갈망하는 수십명의 사람들이 있었다. 이유는 1882년에 이미 한글성경이 최초로 번역되어 생명을 건 복음의 열정을 가진 권서인들을 통해 조선땅에 들어와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일에는 만주에서 성경을 번역한 존 로스의 공을 빼놓을 수 없지만, 지구 반대편의 미국선교사를 통해 당시의 기도에 응답하신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도 빼놓고는 이야기 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에 따르면, 한국 성경사는 그 역사가 1816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바실 볼과 맥스웰이 영서 성경을 전한 것을 시작으로, 1832년 귀츨라프에 의해 한문성경이 전해지고, 그는 주기도문을 한글로 번역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1865년과 1866년 토마스 선교사가 한문성경을 전한 것까지 하나님께서는 이 땅에 유독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배울 수 있는 특별한 기회들을 주신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이 한글성경을 이 땅에 허락하시기 위해 서양 선교사들 뿐 아니라 조선인을 들어 쓰셨음도 이 책에 잘 기록되어 있다. 의주상인들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열정과 생활력 그리고 이동거리를 사용하셔서 “코리안 바이블루트”를 만들고 계셨던 것이다. 
 한국 성경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 중 하나는 단연 ‘토마스 선교사’일 것이다. 1863년 상하이로 파송된 그는 그곳에서 그만 아내와 태중의 아이를 모두 잃고, 설상가상으로 동료 선교사와의 갈등을 겪으며 중국의 “옌타이”지방으로 흘러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그는 거기서 월리엄슨 이라는 동역자를 만나게 되고, 그를 통해 조선의 천주교인, 김좌평과 최선일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이 극적인 만남이 바로 조선인이 읽을 수 있는 성경이 조선 땅에 전달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이 책은 또한 최초의 침례자들과 성경번역자들(이응찬, 김진기, 백홍준, 서상륜, 이성하, 김청송 등)을 소개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어떻게 한 사람 한 사람 부르셨는지, 그리고 사용하셨는지는 정말 이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는 놀라운 스토리들의 연속이었다. 그 위대한 만남, 그리고 생명을 건 말씀에 대한 열정과 변화의 능력이 되는 복음의 이야기들이 모이고 모여, 드디어 1882년 3월 최초의 한글성경, “예수셩교누가복음젼서”가 출간되기에 이르고, 2달후에는 요한복음이 완역되어 출간되게 된다. 
 그리고 저자는 곧이어, 독자들에 또 하나의 한글성경과 그 제작과정을 소개하는데, 그것은 바로 이수정에 의해 일본에서 번역된 한글성경버전이다. 온건개화파였던 이수정은 명성왕후를 위기에서 벗어나도록 도운 공로를 인정받아 일본 사절단에 자유로운 신분으로 편성되어 일본에 가게 된 것이 계기가 되어 그곳에서 훗날 1884년 4월29일 미국인 녹스 목사에게 침례를 받기에 이른다. 그리고 그의 헌신적인 노력과 하나님의 역사를 통해 1885년 2월 “신약마가젼복음서언해”가 출간된다. 이수정의 헌신은 성경뿐 아니라 조선땅에 미국인 선교사들이 오게 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는데, “세계선교평론지”에 실린 그의 호소문을 통해 결국 언더우드, 헤론, 아펜절러와 같은 한국복음역사에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선교사들이 조선을 향하는 결정적 계기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두 가지 버전의 한글성경이 비슷한 시기에 번역된 것을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요 섭리라고 이야기 한다. 만주에서 번역된 한글성경이 북쪽지방의 사투리와 그들의 언어로 번역된 것이라면 이수정의 그것은 보다 상류층에게도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문체였기에 조선의 모든 백성들이 신분과 지위고하에 관계없이 말씀을 받을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해 준 것이다. 그리고, 이 사건은 결국 조선 땅에 선교사들보다 성경이 먼저 들어올 수 있는 특별한 은혜의 방편이 되었다. 
 “나는 한국에 복음의 씨를 뿌리러 왔는데 열매를 거두기에 바쁘다”는 언더우드의 고백처럼 조선 땅은 이미 복음의 열매가 한글성경으로 인해 풍성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부흥은 한글성경번역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는데, 1887년 최초의 “성경번역위원회”의 조직으로 시작되어 1893년 “상임성경실행위원회”결성을 거쳐 1911년 최초의 한글 구약전서인 “구약젼서” 그리고 이어서 최초의 한글 신구약젼서인 “성경젼서”가 출간되는 열매로 꽃을 피웠다. 1887년 처음 존 로스 선교사와 이응찬을 통해 시작된 하나님의 역사가 34년의 역사를 거쳐 수많은 사람들의 연합된 헌신을 통해 한국최초의 신구약 통합 성경인 “성경젼서”로 결실을 맺은 것이다. 
 놀라운 것은 성경번역과 성경의 보급은 한국만의 독특한 “사경회”로 연결되었다는 점이다. 1907년 1월2일부터 5일까지 열린 평안남도사경회, 우리에게는 평양대부흥의 모자리가 된 장대현교회 사경회로 더 알려진,에는 약 1천명이 참석하였으나 마치는 날에는 2천명으로 참석자가 늘어나 있을 정도로 말씀을 통한 부흥의 역사는 놀랍게 이루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 부흥의 역사는 1907년 최초의 장로교 목사 중 한 명인 이기풍 목사를 제주도로 선교사 신분으로 파송하는 선교의 시작으로 또 하나의 꽃을 피웠다. 그렇게 처음 모이게 된 조선기독교총회의 가장 중요한 의제와 결정 또한 선교사를 파송하는 것이었고, 동양인을 동양으로 선교사를 파송하는 최초의 역사도 그렇게 시작되게 되었다. 그렇게 중국으로 파송된 백태로, 김영훈, 사병순 선교사는 중국 내지선교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2년만에 선교의 열매를 거두며 토착화에 성공하게 된다. 서양 선교사들은 풍부한 자본을 가지고 학교와 병원 등을 짓고 선교하는 것과는 달리 오직 그들에게 있는 것이라고는 한권의 성경책 뿐이었지만 그들은 학교와 병원을 짓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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