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의 자리로

C.S.루이스(C. S. LEWIS)· 신자의 자리로
집에서도 신자로 살기
구은영님의 리뷰 · 2020-12-10 오후 1:3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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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성품이 형성되는 곳은 가정입니다. 우리의 참모습이 드러나는 곳도 가정입니다. 바깥세상의 피곤한 가면을 벗어던지고 본연의 자신으로 돌아갈 수 있는 곳도 가정입니다. 일상생활의 소음과 스트레스와 유혹과 방종에서 물러나 새힘을 얻고 순수함을 회복하는 원천도 가정입니다." p.77

이 설교, 나만 답답한가? 틀린말은 아니지만 지나치게 감상적이고 상투적이다. 화자의 말 속에서 좋은 모습만 보려는 편파적인 시선도 느껴진다. "지나치게 포장하는 말을 하는 것 자체가 더 의심(?)스러운데?"

실망하려는 순간, 저자도 속시원하게 뱉어낸다. "내게도 그 설교가 시간 낭비"였다.

냉정하게 집에서 순수함을 회복하는 경우가 더 많을까? 가족끼리 상처주고받는 집이 더 많을까? 집에서 드러나는 참모습을 너무 아름답고 고상하게만 바라보는 것도 이상하다. (내가 너무 비관적인가?)

"말의 고삐를 풀고도 무사할 수 있는 곳이 지상에는 아무 데도 없다. "본연의 자신"이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있지 않은 한 무조건 "본연의 자신으로 돌아가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 가정에도 그 나름의 예의범절이 있다.... 가정의 예절은 바깥 세상보다 더 세밀하고 미묘하고 민감하며 그래서 어떤 면에서 더 어렵다." p.85

"c.s. 루이스"하면 논리와 진리로 무장해 심오한 신앙을 이야기할 것만 같았는데 《신자의 자리로》는 그의 전작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c. s. 루이스의 책을 여럿 읽었는데 이 책을 읽고 그의 이미지가 확 바뀌었다.

그리스도인이 선행을 베푸는 건 신의 마음에 들려 하고나, 선한 사람이라고 인정받기 위함이 아니다.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선행이 내 안에 계신 그리스도의 생명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이는 정신적, 도덕적 의미가 아닌 "그리스도께서 실제로 나를 통해 움직이신다"는 뜻이다. 

나의 생이 그리스도의 몸에 참여하는 삶이되어 해 아래서 가장 좋다는 "밥상머리에 웃음꽃이 피은 가정, 음료 한잔하며 대화하는 두 친구, 홀로 관심분야의 책을 읽는 개인" 모두를 이루고 싶다.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속 모습만큼 삶도 아주 다른 
물쥐와 두더지와 오소리 삼총사가 만드는 조화로운 화합이 책 속에만 존재하는건 아니길 희망해본다. 

+
아주 얇고 작고 가볍지만 한 권을 모두 읽는게 부담스럽다면 마지막장 "삶의 현장에서 "신자다운 선택"을 고민하는가?"만이라도 읽어보시길 권하고 싶다. 정말 이상한 질문들 뿐인데 겸손과 센스를 곁들여 요지를 딱 찝어 정확한 답을 말한다. 

<두포터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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