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진짜 하나님을 만났을까?

김미선· 나는 진짜 하나님을 만났을까?
나는 진짜 하나님을 만났을까?
최지영님의 리뷰 · 2020-07-24 오후 11:23:00
또래집단과 함께 하는 수련회에 가 본 경험은 유소년시절에 교회를 다닌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수련회의 꽃이라는 저녁 부흥집회 시간에 남들은 눈물을 쏟거나 소리를 지르며 부르짖는데, 나는 그들이 내는 소리만 귀에 들어올 뿐 하나님께 집중할 수 없어 그저 눈만 감고 다른 이들의 기도소리만 들었던 경험이 있었다. 해가 지나면, 혹은 내 믿음의 크기가 자라면 나도 그들처럼 되겠지라고 기대하며 몇 번의 수련회를 더 거쳤지만 나의 생각대로 되진 않았다. 도대체 왜 나는 하나님을 만나기가 이렇게 어려운 걸까?

이 책은 이에 대한 일련의 답을 제시한다. 부모와의 부정적 경험이 왜곡된 하나님의 이미지를 만들어 하나님과 만나는 것을 어렵게 하며, 어린시절에 내재되어 있던 상처들이 무의식안에 가라앉아 하나님과의 관계를 단절시키고 소통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선 부모와의 애착관계에 대해 다섯가지 유형(회피형, 집착형, 혼란형, 안정형, 획득된 안정형)으로 구별하여 각 유형의 사람들이 모여 10주간의 집단상담으로 그들이 자신이 가졌던 부모와의 애착문제들을 극복하고 하나님께 나아가는 힐링 프로세스(healing process)를 다루고 있다. 

필자는 집단상담의 구성원들이 그리는 하나님의 형상은 무엇이며 왜 그들이 그러한 형상의 하나님을 그리게 되었는지를 그들의 부모와의 애착관계로 회귀하여 살펴보고 있다. 과거의 부모와의 경험들이 그들의 무의식에 내재되어 그들이 그리는 하나님의 형상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알아보고 과거의 상처를 어떻게 극복하고 하나님께 나아가는지에 대한 과정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담고 있다. 그들은 준비-배양-조명-해석의 순서대로 이루어진 지식의 나선형 순환 과정을 따라가며 자신의 상처와 직면하고 상처를 치유받는다.

책을 읽다보면 마치 내가 그 자리에서 그들과 함께 10주간의 집단상담의 구성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상처란 모름지기 회피하는 것이 가장 쉬운 일이기에 나 자신 또한 내 내면의 상처를 직면할 용기가 없어서 그동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가 이 책을 통해 상처에 직면할 용기를 얻게 되었다.

장녀로서 동생에게 본이 되어야 한다는 부담감, 상대적으로 아픈 손가락이었던 동생에 비해 집안의 기대가 얹어지는 중압감, 잘하지 않으면 사랑받기 어려울 거라는 불안, 남들에게 자랑이 되는 딸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 그리고 사랑만 받고 기대가 덜한 동생에 대한 시샘. 그리고 그런 감정을 느끼는 내 자신에 대한 자책감.

이 모든 것들과 직면하자 과거의 나에게 상처란 것들은 커가면서 붕대만 감아 가리기에 급급했던 것들이란 걸 깨달았다. 붕대안에서 곪아가는 상처는 애써 외면하며 살았던 지난날들에 치유가 없었음을 깨닫고 왜 내가 진짜 하나님을 만나지 못했는가에 대한 답을 얻게 되었다. 

내 안에 해결되지 않은 상처들을 직면해야만 영적 성장을 이루어나갈 수 있으며, 내가 나의 자녀를 대함에 있어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지침을 얻을 수 있었다. 

사실 나는 이 책을 누구보다도 나 같이 어린 자녀를 두고 있는 크리스천 엄마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일단 나의 원가정에서의 상처가 회복되지 않으면 상처가 대물림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소중한 나의 자녀에게 하나님을 깊게 만날 수 잇는 통로가 되려면 나 스스로가 먼저 치유받고 하나님께 가까워져야 한다는 것, 그것을 기억한다면 힘든 육아생활에 한 줄기 빛을 본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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