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를 뛰어넘는 그리스도인

팀켈러/존이나주(TIMOTHY KELLER/JOHN INAZU)· 차이를 뛰어넘는 그리스도인
틀리지 않은 관용을 향해, 차이를 뛰어넘는 그리스도인
김연경님의 리뷰 · 2020-07-24 오후 4: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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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상정하고 있는 상황은 다원주의 시대이다. 다원주의에 관한 논의가 이미 여러 전부터 이뤄지고 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다원주의는 더 이상 흐름이나 사조가 아닌 우리가 당면한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흐름 아래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지는 소위 “신학적인” 논의가 한편으로는 반갑다. 우리가 전도해야 할 대상은 교회 밖뿐만 아니라 안에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겸손과 인내, 관용이라는 세 가지 실천사항을 통해 “사랑으로 진리를 말하는(엡 4:15; 새번역)” 공감의 원칙을 제시한다. 종종 그리스도인들이 복음을 전함에 있어 독선이나 정말 그 영혼이 아닌 단지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려는 모습들을 본다. 물론 내게도 이런 모습들이 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들은 그리스도인들은 나와 다른, 차이가 큰 문화권의 사람들을 향해서도 관용과 겸손의 태도를 가져야 함을 강조한다.
서론에 이어지는 본고에서는 각자의 소명을 성취하기 위해 오늘도 고군분투하는 사회 여러 인사들의 글을 볼 수 있다. 그리스도의 몸에 비유되는 각 장을 통해 우리는 우리와 다른 이들을 더욱 품고, 세상과 구별될 뿐만 아니라 나아가 세상을 섬기는 그리스도인의 자세를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런 사회 각 분야의 인사들의 신앙고백과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이 가진 강점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사실 책의 초입에서 인물들의 소개만 보고 의문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신학자와 기업가가 한 문제를 고민한다는 것이 의아하면서도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각 인물이 처했던 인종과 사회적 상황, 기업의 이익이라는 실제적인 문제 앞에 각 인물이 어떻게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또 결단하며, 실천하는지를 통해 우리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사람이자 우리에게 주어진 상황에서 사랑을 가지고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관통하는 키워드 중 하나는 “관용”인 것 같다. 이 키워드는 다원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가장 필요하지만 또 그만큼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관용의 자세를 취할 때 우리는 우리의 일상 속에서 만나는 이들을 향해 관용과 이해, 사랑의 태도를 취하기로 선택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것은 앞 장에서 각 기고자가 자신들의 직업을 밝혔던 것에 반해 3장에서는 자신들의 소명을 먼저 밝히고 시작한다는 점이다. 직업과 소명이 다르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 이러한 접근 방식이 3장의 주제의식과도 가장 부합한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끝으로 에필로그를 통해 팀 켈러와 존 이나주는 공동선이라는 가치를 상실하고 심지어는 신앙의 방향성조차 잃어버린 오늘날의 그리스도인들을 향해 제임스 데이비슨 헌터가 제시한 “신실한 현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책을 마무리한다. 각 장의 길이가 그렇게 길지 않고 또 흥미로운 내용들을 다루고 있어 그렇게 읽기 어렵지 않았다. 주변인들에게도 적극 추천하여 나와 ‘틀린’ 것이 아닌 ‘다른’ 생각들을 향한 가능성을 꿈꾸는 사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 이 책을 읽으며 인상 깊었던 구절들
- 그러나 나의 유일한 정체성이 내가 속한 교회, 교단, 정당을 대변하는 일에 있다고 느낀다면, 나의 말과 창조성은 선전에 불과하게 된다. 나는 긴밀한 동질감을 갖는 집단의 결점을 인정하기가 두려운 나머지 정직한 탐구를 막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P.159)
- 관용은 의지를 가지고 사람과 그의 생각을 기꺼이 분리하는 일이다. (P.204)
- 예수님 안에서 나는 나를 형성한 요소 중 그분을 내게 소개한 부분은 존중하고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참 의로움과 참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지 않은 모든 요소에 대해서는 죽도록’ 부르심을 받았다. (P.254)

* 이 책을 추천하는 대상
- 세상의 직업과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소명 가운데에서 고민하는 모든 이
- 다툼과 분열이 가득한 세상을 보며 근심하는 이
- 기독교 변증에 관심 있는 신학생과 그리스도인, 목회자 등
- 청년부 리더들, 주일학교 교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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