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의 건강은
최고의 수양과 인격의 산물이다

사람은 누구나 건강하게 오래 살길 원한다. 하지만 누구나 다 그 뜻을 이루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만에 하나 건강하게 오래 살더라도 오래 사는 것 자체가 목적이었던 사람은 생각보다 행복하지 못 하다. 그런데 이 책의 주인공인 송촌 김형석 교수는 행복한 장수를 누리며, 102세인 오늘도 많은 이에게 강연과 책으로 ‘사랑하며 사는 인생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있다. 저자 박진호 원장은 한의사로서 김형석 교수와 오래도록 교제하고 진료하면서, 유달리 허약한 체질을 타고 났던 송촌이 어떻게 세계에서 그 유래를 찾기 힘들 정도로 의미 있는 장수의 삶을 누리고 있는지, 그 비결을 연구해 보고자 했다.

이 책은 저자의 2년간의 성실한 노력 끝에 얻은 수확으로, 동양철학과 한의학을 씨줄로 삼고, 송촌의 기독교적 인생관을 날줄로 하여 희귀하고도 아름다운 옷감으로 완성한 것이다. 건강에 대한 ‘HOW TO’가 아니라, 인격을 갖춘 인간이 되기를 추구하며 실천하는 사람이 결국 아름다운 건강 백세를 이룰 수 있다는 결론으로 이끈다. 김형석 교수도 “신체의 건강이 전부가 아니고, 가치 있게 사는 사람이 건강한 것 같아요. 마지막에 웃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죠”라고 말했다. 이 책을 통해 백세가 되어도 행복한 장수를 누리는 길을 안내 받길 바란다.


저자_박진호
영희야! 놀자. 철수야! 놀자.
저를 가슴 뛰게 했던 첫 번째 글이었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읽고 쓸 수 있게 된 글이었습니다. 이때부터 까만 것이 저에게 말을 건넸습니다. 감동의 강을 건너고 산을 넘으면서, 입학하고, 전역하고, 복학하고, 졸업하고, 한의사가 됐습니다. 정말 순식간이었습니다. 시간이 간다는 것도 느끼지 못할 만큼 바쁘게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누가 제게 나이를 물어봤습니다. 저도 모르게 “25?” 그랬습니다. 그 사람이 제게 30살임을 알려 줬습니다. 나이를 잊고 살았던 것입니다. 그 당시는 참 충격이었습니다. 그리고 김해에서 처음으로 한의원을 개원했다가, 대전과 무주로 옮겨 갔습니다. 그때 누가 또 제 나이를 물어서 저도 모르게 “25?” 그랬습니다.

그 사람이 제가 40살임을 알려 줬습니다. 또다시 충격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제 나이를 정하기로 했습니다. 이제는 누군가가 나이를 물으면, 확실하게 “해 바뀌고 25!”라고 말합니다. 가만 기억해 보면 25살까지는 정확하게 나이를 윤동주 형이 ‘별을 헤아렸듯’ 먹었던 듯합니다. 그 다음부터는 너무 바빠서 나이를 세면서 먹지 못했습니다. 요즘은 제 옆에서 50살임을 알려 주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는 50살로 살고, 저는 25살로 살기로 했습니다.

누가 직업을 물으면, 전 한의사라고 대답합니다. 이것에는 정체성의 혼동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살아 온 듯합니다. 저는 석사학위 논문으로 “상기생의 면역조절작용에 대한 실험적 연구”, 박사학위 논문으로 “백부근이 천식 생쥐 모델에서 기도 리모델링과 염증성 면역세포 억제에 미치는 영향”을 썼습니다. 한두 대학의 전임 강사와 시간 강사를 하면서, 《한약 독성학》, 《한약 독성의 이해》, 《대한약전 생약해설》을 썼고, 《한약 자원》이라는 고등학교 교과서를 집필했습니다.

지금은 송촌 김형석 교수님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송촌의 앎도 삶도 제게는 계속되는 경이로 다가옵니다. 이 책은 그 연구의 첫 수확입니다.


목차
프롤로그 행복하려면 먼저 건강해야 합니다
추천의글 이렇게 살았더니 건강해졌습니다

Part 1.
얼마나 살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독수리가 먹이를 움켜쥐듯 희망을 붙잡으십시오
스트레스의 결국은 죽음이지만 예방이 가능합니다
미움보다는 믿음이 우리를 건강하게 합니다
장수의 비밀은 양생법에 있습니다
아름답고 선한 삶을 사는 사람이 건강합니다
사계절에 담긴 음양의 조화가 인생에도
필요합니다
백세가 되어서도 편안한 아침은 옵니다

Part 2.
죽음을 맞을 것인가, 노래할 것인가

슬픈 안식을 노래하던 어린 시인이
있었습니다
죽음으로의 선구는 삶을 새롭게 합니다
철학적 사색은 삶을 건강하고 풍요롭게
합니다
인생의 목적은 장수가 아니라 진리의
발견이어야 합니다
행복을 만들어 가는 인생이 건강합니다

Part 3.
내일을 두려워할 것인가, 희망할 것인가

신앙이 없으면 삶의 희망도 없지 않을까요?
음과 양의 조화가 인간이 소망하는 최고의
모습입니다
송촌의 백세 인생은 참사랑을 실천하는
길이었습니다
선한 행위는 선한 인식에서 시작합니다
실천하지 않는 윤리는 무의미할 뿐입니다
정리 최 선의 건강은 최고의 수양과 인격의 산물입니다

에필로그 당신을 초대합니다


본문에서
다만 이 자율신경계의 조절에 우리의 의지를 개입시킬 수 있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호흡’입니다. 호흡을 느리고 깊게 하는 심호흡을 통해 교감신경 모드를 부교감신경 모드로 전환시킬 수 있습니다. 심박수를 늦추고 혈압을 낮출 수 있습니다. 면접처럼 긴장되는 상황이나, 갑자기 끼어든 차 때문에 놀란 경우, 억울한 누명 등으로 참을 수 없이 화가 날 때 심호흡을 해 봅시다. 교감신경의 작용에 부교감신경이 개입하여 마음에 평정이 찾아오는 것을 느낄 것입니다. 먼저 심호흡의 ‘기초 과정’입니다. 3초 동안 숨을 들이 쉬고, 6초 동안 숨을 내 쉬어 보십시오. 평소에 (1) 가슴이 답답합니까? 심호흡해 보세요. (2) 소화가 잘 안 되나요? 한 번 더 심호흡해 보세요. (3) 깜짝깜짝 놀라세요? 다시 한번 심호흡해 보세요. (4) 불안한가요? (5) 화가 치미나요? 그렇다면 반복해서 심호흡을 해 보세요. 반드시는 아니지만, 대체로 질병은 (1) → (2) → (3) → (4) → (5)의 단계를 밟아 진행합니다. 이렇게 질병이 진행되는 중에 불면증을 자각합니다. 대부분 가슴이 답답한 상태에서는 한의원을 찾지 않습니다. 소화 기능에 불편을 느낄 때가 되어서야 내원합니다. 이런 환자는 침을 놓으면서 심호흡을 세 번 정도만 반복시키면 침 뺄 때는 거의 낫습니다. 심호흡의 기초 과정을 반복하면서 마음의 평정을 이루고 미소까지 지을 수 있다면 우리에게 스트레스를 줬던 일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됩니다._34~35쪽

인간에게는 독서와 운동을 통한 정신과 육체의 균형 잡힌 성장과 발전이 필요합니다. 정신적인 일을 하는 사람은 신체적인 운동을 통해 정신을 재충전하고, 육체적인 노동을 하는 사람은 정신적인 독서를 통해 육체를 재충전해야 합니다. 독서와 운동을 통한 음양의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송촌이 독서와 운동을 꾸준히 하신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운동을 위한 운동이 의미가 없는 것처럼 독서를 위한 독서는 의미가 없습니다. 송촌은 건강의 표준으로 주어진 일과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데 뜻을 두고 있습니다. 독서, 운동, 건강은 모두 삶을 위한 것입니다. 그것도 아름답고 선한 삶을 위한 것입니다 _64쪽

“뚜렷한 목적을 갖고 사는 사람과 아무 목적도 없이 사는 사람이 같을 수는 없다”라는 구절은 송촌의 건강과 장수에 대한 이해에 있어서 중요한 명제 중 하나인 듯합니다. 소크라테스는 “되는 대로 사는 삶은 가치가 없는 것처럼, 심사숙고하지 않은 생각 역시 소유할 가치가 없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주장은 곧, “자신의 생각을 심사숙고하는 것이 가치 있는 삶을 주도하는 시작이다”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가치 있는 삶을 위해서 무엇을 심사숙고해야 할까요? ‘뚜렷한 목적’은 무엇일까요?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건강’을 합친 ‘인간적인 건강’을 성취할 수 있게 하는 것. 그것은 무엇일까요? 저는 그것이 소크라테스, 부처, 공자, 그리고 송촌의 장수를 이룬 ‘바탕 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즉 장수를 하려고 일부러 어떤 행동을 한 것이 아니라, 그 행동을 하는 과정에서 장수는 자연스럽게 따라 온 현상이었던 것입니다._149쪽

송촌에게는 예수님에게서 배운 사랑과 진리를 모두에게 나눠 주는 것이 하늘나라를 위한 사명감이자 행복입니다. 송촌에게 그 길은 성직자나 목사의 길이 아니었습니다. 철학자의 길도, 수필가의 길도 아니었습니다.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참사랑을 실천하는 ‘한 사람’의 길이었습니다._224쪽